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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매출기업 가치가 1조?" 인피니트 흥행할까 자문사 메릴린치 티저 배포…작년 적자전환, 49.1%에 5000억 기대

박준식 기자공개 2012-04-17 14:23:27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7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매각 자문사인 BofA메릴린치증권이 최근 예비 후보들에 회사 소개서(Teaser Memorandum)를 배포하고 거래 절차를 개시했다.

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매각 예비실사를 끝내고 8장짜리 회사 소개서를 제작해 국내 및 해외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배포하며 거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매각 측이 소개서를 통해 내세운 투자 하이라이트는 8가지로 구분된다. 인피니트헬스케어가 △글로벌 PACS 솔루션 제조의 리더(Global Leading PACS Solution Provider)로 △한국 시장을 제패(Dominant Market Position in Korea)했고 △업계를 선도하는 서비스(Industry Leading Service)로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을 지속(World Class R&D Capability)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인지도(Global Recognition)가 높고 △대규모 고객군을 기반으로 의료 정보 선순환 구조(Virtuous Circle Created by A Large Customer Base)를 갖춰 △PACS 산업의 성장성을 담보(Positioned to Capture Future PACS Industry Growth)하며 △헬스케어 IT 시장에서 잠재적인 성장을 확보(Potential for Expansion into Full Service Health IT Provider)했다는 것이다.

인피니트 PACS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앞세우는 PACS는 '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의 약어로 우리말로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으로 불린다. 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솔루션으로 의료장비를 통해 촬영한 환자의 환부 사진 및 동영상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장치다. 의료진이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개인 컴퓨터에서 이를 지켜보며 진단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글로벌 PACS 시장 규모를 2011년 기준 35억 달러(약 4조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PACS 업계에서 선진 시장인 한국에서 인정받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미국 및 북미 시장을 개척해 성장성을 이어가겠다는 게 경영진이 내세우는 발전 계획이다. 이 회사는 PACS 제품과 관련된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의 60%, 대만 25.8%, 태국 38%, 싱가포르 22%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의 성장성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문제는 매각 측이 이를 앞세워 상당히 높은 수준의 거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문사인 메릴린치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매각 당사자인 솔본그룹이 지분 100%를 기준으로 1조 원 가량의 거래 가격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딜의 거래 지분이 49.1%인걸 감안하면 솔본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5000억 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손익계산서

코스닥 상장사인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2749억 원이다. 주당 가격은 올해 초 1만9000원 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M&A 이슈로 인한 가격 거품론이 제기되면 최근 하락해 1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95억 원, 영업이익은 지분법 손실 등으로 인해 적자로 전환해 마이너스 2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영업이익은 64억 원이었다.

1000억 원이 갓 넘은 매출액과 영업 손실을 낸 회사를 두고 49%의 경영권 지분에 5000억 원을 바라는 매각 측의 기대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비춰진다. 이번 딜의 인수 후보로는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Siemens) 등 해외 의료기기 업체와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지난해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전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삼성은 예상가 거품 논란과 불필요성을 이유로 이번 딜에 대한 관심을 거뒀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매각 측이 바라는 기업 가치를 수용할 인수 후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번 거래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메릴린치는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해외 후보를 찾고 있지만 알려진 후보들은 PACS 관련 기술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회사들이 기술격차를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런 판단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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