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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자사주 팔면서 콜스프레드 계약 왜? '주가 상승 자신감 피력+투자자 보호 목적'...올초 EB 발행과 같은 맥락

정준화 기자공개 2012-09-25 10:33:19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5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이례적으로 콜스프레드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콜스프레드(callspred)란 주식을 파는 사람은 콜옵션을 사고 주식을 사는 사람은 콜옵션을 파는 계약으로, 주식을 파는 사람이 향후 주가가 오르면 오른 부분에 대한 이익을 일정부분 보상받을 수 있는 거래다.

콜옵션 매입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CJ제일제당이 이 계약을 맺은 것은 향후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시그널을 투자자에게 줌으로써 자사주 매각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개장 전 자사주 22만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696억3000만 원에 처분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31만6500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크레디트스위스(CS)다.

자사주의 경우 아무 조건 없이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CJ제일제당은 CS와 만기 3년의 콜스프레드 계약을 맺었다. 하방행사가격은 기준가격의 100%며, 상방행사가격은 기준가격의 130%다. 이는 자사주 매각 후 3년 뒤 주가가 기준가격인 31만6500원 보다 높으면 CS가 콜옵션을 매입한 CJ제일제당에게 차익의 일정부분을 떼어준다는 의미다. 만기 시점에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낮으면 CJ제일제당은 이미 지급한 콜옵션 비용만 소멸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콜옵션 비용이 비싸 자사주를 팔면서 콜스프레드 계약을 맺는 경우는 드물다. IB업계 관계자는 "옵션 프리미엄이 만만치 않아 국내 증권사 쪽에서는 회사가 원하는 구조와 가격을 잘 맞춰주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콜옵션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콜스프레드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CJ제일제당이 향후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예전보다 나빠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지만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 때문에 자사주를 파는 것이 아니라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올초 자사주를 활용해 867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EB도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만기 때까지 주가가 교환가액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갚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발행규모만큼 현금으로 상환한다. EB 발행으로 인해 당장 주식을 내다 파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하락 방지를 통한 투자자 보호를 함께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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