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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인천공장 분할 후 IPO 추진 1.6조 투자해 파라자일렌 업체로 전환.. 투자재원 절반 신한PE 주도로 조달

정호창 기자공개 2012-10-11 13:49:26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에너지 인천공장에 1조6000억 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PX) 생산업체로 전환한 후 독립시킨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투자재원의 절반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지분투자, 나머지 절반은 대출(Loan)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별도 법인으로 분할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 같은 내용의 성장 전략을 세우고 현재 이사회 상정을 위해 세부계획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F를 설립하고 운영할 무한책임사원(GP)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가 맡기로 했으며,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공동GP로 참여한다.

M&A 업계에 따르면 신한PE는 현재 투자자 모집을 거의 끝내고 펀드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F에 출자할 유한책임사원(LP)은 국민연금공단(NPS), 한국정책금융공사(KoFC) 등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10여 곳으로 정해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펀드 총 약정액의 절반 가량인 4000억 원을 투자하는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로 나선다.

8000억~8500억 원 규모로 설립될 이 프로젝트펀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SK에너지 지분을 취득한 후, 인천공장이 신설법인으로 분할되면 32%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체 설비투자액의 절반인 나머지 8000억 원은 SK에너지가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시설투자 대출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투자 유치를 위해 PEF에 5% 후반의 수익률 보장과 신설법인의 7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PEF가 SK에너지가 보유한 지분의 일부를 제3의 투자자에게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드래그얼롱(Drag Along) 조항도 투자계약서에 넣을 예정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펀드 약정액의 절반이나 부담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라는 방증"이라며 "재계 3위인 SK그룹 계열사이므로 투자 리스크가 적고 보장 수익률도 적정한 편이라 LP들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 참여를 결정한 연기금 관계자는 "파라자일렌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어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며 "IPO나 M&A를 통해 성공적으로 엑시트(Exit)할 경우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의 계획대로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SK에너지 인천공장은 연산 130만 톤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신규 설비의 본격적 생산은 2014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SK에너지는 지리적 인접성이 높은 인천공장을 통해 파라자일렌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공장 설비가 완공되면 SK그룹은 기존 울산공장에서 80만 톤, 일본 JX에너지와의 합작을 통해 50만 톤,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22만 톤을 합쳐 세계 5위 규모인 총 282만 톤의 파라자일렌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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