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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결손금 600억인데 시총은 1300억? '박진영 사단'연예인들은 대부분 비상장사 소속..."신규 수익원 발굴 절실"

권일운 기자공개 2012-11-02 14:16:31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2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손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Ent)의 시가총액은 최근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기업들 중 20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류 열풍과 맞물려 연예인 매니지먼트업을 영위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JYP Ent.의 내실은 외형에 비해 보잘것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평가다. 테마주로 엮인 덕에 주가는 올랐지만 적자만 기록하고 있는 탓에 결손금이 600억 원에 육박한다. 자본금은 115억 원에 불과해 단순 계산으로 40억 원만 순손실이 나도 자본잠식에 빠지는 상황이다.

JYP Ent.는 2011년 99억2300만 원의 매출액에 30억1000만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6월 결산법인이었던 이 회사는 2011 회계년도부터 12월 결산법인으로 전환했다. 전환 이전에도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 남짓한 수준이었다.

◇ '비 효과' 노리다 재무구조 더 악화

엔터테인먼트 업종 호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JYP Ent.만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이 회사의 지배구조 문제에서 비롯됐다. 이런 이유에서 가수보다 프로듀서로 더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박진영이라는 브랜드를 내걸었지만 실상 박진영씨가 육성한 연예인들은 JYP Ent. 에 소속돼 있지 않다.

현재 JYP Ent.의 최대주주는 10.35%의 지분을 보유한 제이와이피다. 박진영씨의 영문 이니셜을 따 설립한 이 회사와 박씨, 특수관계인들은 지난 2010년 12월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5억 원을 투입해 JYP Ent.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JYP Ent.의 사명은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지난 2007년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세이텍을 인수한 뒤 우회상장시킨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비는 이후 회사 매출액보다 많은 150억 원을 전속 계약금으로 챙긴 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먹튀' 논란과 배임 혐의에 시달렸다.

결국 제이튠은 '비 효과'를 누리기는 커녕 큰 손실만 입게 됐다. 2007 회계년도에 208억 원이던 결손금은 2009 회계년도에는 549억 원까지 늘어나 있었다. 매출액은 2007회계년도 30억 원에서 1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계속된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 박진영 체제 아래에서도 전속계약 문제로 실적 개선 '한계'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인 평판 위기에 몰린 비를 구한 것은 스승인 박진영씨였다. 이미 비상장사인 제이와이피를 통해 연예 제작자로 활동 중이던 박씨는 제이튠을 인수해 사명을 JYP Ent.로 변경했다. 그리고는 비상장 제이와이피의 우회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소속 연예인들의 거취가 문제가 됐다. '박진영 사단' 소속인 2AM과 2PM, 원더걸스 등은 비상장 제이와이피와의 전속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황. 제이와이피의 최대주주는 44.17%를 보유한 박진영씨였지만 SK계열의 음원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주주들의 이해관계 탓에 섣불리 소속 연예인들을 상장사로 이적시킬 수 없었다.

현재 JYP Ent. 소속인 가수는 박진영씨와 걸그룹 미쓰에이뿐. 이마저도 미쓰에이는 제이와이피의 100% 자회사인 AQ엔터테인먼트와 JYP Ent.에 함께 적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완전한 JYP Ent.소속 가수는 박진영씨밖에 없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YP Ent. 엔터테인먼트 테마주에 엮이면서 주가가 많이 상승했지만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조달할 자금으로 KT와 함께 음원 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힘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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