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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현봉오…긴장한 행정공제회 야당지지 정치색깔에 주변인 생활…3년만의 복귀에 반대파 '덜덜'

박준식 기자공개 2012-11-15 13:27:36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5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정공제회가 현봉오 전 가을투자자문 비상근 감사를 최고운용책임자(CIO)에 선정하면서 내부의 자금운용 인력들 사이에서 쇄신 인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12일 현봉오 씨를 신임 사업부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월 말부터 지난 달 초까지 실시한 공모와 지난 달 26일 대의원회의 등을 거친 결과다.

현봉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현봉오 신임 CIO가 지난 2009년 9월까지 3년 간 같은 자리에 있었고, 이번 발탁이 3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현봉오 CIO는 한국투자신탁에서 임원 커리어를 시작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아이타스를 거쳐 지난 2006년 9월에 행정공제회에 첫 발을 디뎠다.

행정공제회는 이전까지 주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에 집중해 왔다. 회원들에게 연 5.75%의 높은 이자를 맞추기가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봉오 CIO가 사업총괄 이사로 부임하면서 투자 스타일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첫 임기 중 주식 운용 포트폴리오를 50여 개에서 20개 내외의 우량주 중심으로 바꿨고, 유가증권 이외에 기업 인수합병(M&A)과 부동산 등에 대한 대체투자비율을 늘리면서 투자처를 다변화했다. 현 CIO가 부임한 기간인 지난 2009년 중순까지 행정공제회 순자산은 2조5474억 원에서 3조4439억 원까지 35% 이상 늘었다. 2008년 세계 경제와 우리 시장이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그는 그해 9월을 끝으로 행정공제회를 떠났다. 업계가 주목하는 성과로 연임이 예상됐지만 재임을 위한 대의원 총회에서 결과가 나지 않았고, 신임 응모자 선발 과정에서도 대의원들의 찬성 의사가 관련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 내부에서는 현봉오 CIO의 연임에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돼 있던 게 아니냐는 뒷얘기도 나온다.

현봉오 CIO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행정공제회를 떠나 금융계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최근까지 있던 가을투자자문에서도 비상근직에 머물며 세월을 관망해왔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그는 우리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의 대표(CEO)직 인선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주변인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최근 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 인선이 재기를 노려왔던 그의 복귀 무대로 결정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행정공제회는 재임기간 중 가장 성공적인 실적을 달성했던 그를 다시 데려오기로 했지만 그동안 공제회 내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이른바 반대세력은 '현봉오의 귀환'을 두려워하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CIO 자리는 이성동 부이사장이 대신해왔다"며 "그동안 줄을 잘못섰다고 생각한 직원들은 불안해하며 실무진 연말 인사가 어떻게 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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