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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선물세트' 지아이바이오, 이번엔 교육? 교육사업 진출 발표한 시점 놓고 의혹제기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2-11-29 13:18:25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9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코드라는 이름의 네트워크 보안 업체였던 지아이바이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사업에 잇따라 손을 뻗쳤다. 항암치료제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해외 자원개발 등 하나같이 '핫'한 사업들이다.

지아이바이오의 신사업 부문 가운데 성과를 낸 곳은 없다. 재무상태와 평판을 갉아먹은 것이 전부다. 회사는 급기야 교육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기를 위한 안간힘으로 해석하는 쪽도 있지만 "이번에도 테마에 편승해 주가를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냉담한 반응도 만만찮다.

◇ 임시주총 통해 교육사업 진출 결의...아직은 無계획

지아이바이오는 오는 12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3대 1 감자를 결의할 계획이다. 감자가 성사되면 자본금은 358억5300만 원에서 119억5100만 원으로 줄어들고 감자 차익은 결손금을 메꾸는 데 쓰인다. 이로써 지아이바이오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자본잠식률 50% 이상)을 탈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업 목적에 △프랜차이즈업 △교육관련 서비스업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교구-교재 도·소매업 △학원 운영사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논의된다. 정관 변경안이 통과된다면 지아이바이오는 학원 프랜차이즈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지아이바이오의 IR담당자는 "교육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다"며 "일단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돼야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투자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사업과 관련한 전략이나 구체적인 로드맵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 바이오-LED-자원개발에 이어 교육 테마?

일각에서는 지아이바이오가 '교육사업 진출'을 위해 임시주총 소집을 결의한 시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교육 테마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들썩이는 시점과 주총 소집을 발표한 시점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지아이바이오가 주총 소집을 공시한 것은 지난 10월 19일. 유력 대선후보들이 교육 정책을 발표한 직후인데다 수능을 20일 앞둔 시점이라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시기다. 교육사업을 정관에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공시한 지아이바이오의 주가는 240원 대를 맴돌다 280원을 돌파하며 '반짝' 했다.

정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절실한 감자 안건은 1주일이 흐른 뒤에야 공시했다는 점이 이같은 의혹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아이바이오는 26일 정정공시를 통해 임시주총 안건 2호로 '자본 감소의 건'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후 지아이바이오의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27일에는 175원으로 마감했다.

"지아이바이오는 '테마 종합 선물세트'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 총액이 2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지아이바이오가 내세우는 테마는 모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교육사업 역시 '허풍'이 될 개연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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