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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부문 강화' 조직개편 해외영업부문 5실로 확대…지난 해 105억 달러 수주 1위 올라

이대종 기자공개 2013-01-02 14:57:34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한 현대건설이 해외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해 105억2562만 달러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기존 4개실이었던 해외영업담당실을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5개실로 확대했다. 새로 신설된 곳은 해외의 주요 시장을 분석·조사하는 해외영업기획실이다. 기존 부서는 해외개발사업실, 해외개발관리실, 해외영업1실, 해외영업2실 등으로 운영돼 왔다.

반면 5실 10팀으로 운영되던 국내 영업담당 부서는 4실 8팀으로 축소됐다. 없어진 곳은 국내영업계약실로 기존 국내사업지원실에 포함돼 통합 운영키로 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해외지사의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글로벌 거점 운영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 움직임은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경영기조로 세운 '탈국내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해외 주요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 기업 1위 기록을 수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1위 단골 건설사던 현대건설은 2009년 이후 3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등에 1위를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지난 해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발전 플랜트를 지난 달 초에 수주하며 실적 수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고 그 간 10위 권을 유지하던 한화건설도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78억 달러 규모의 신도시 사업을 수주하며 1위 자리를 위협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20개국에서 105건의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막판에 쿠웨이트와 알제리 등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면서 1위 실적을 탈환했다. 지난 해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이 기록한 수주액은 각각 105억2562만 달러, 105억207만 달러, 84억804만 달러 등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세운 잠정 수주액은 11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 규모다. 지난 해에도 수주의 46% 이상을 비중동 지역에서 거둔 만큼 남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해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에서 정유공장과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에도 이들 지역에서 추가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 효과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인수를 통해 국내외 신인도가 크게 향상됐고 특히 해외사업에 관한 네트워크 기능이 커졌다"면서 "이런 부분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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