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식품, 롯데에 피인수 3년 기업가치 '반토막' 주당 50만원에 매각 됐다가 22만원에 흡수합병, 양산빵 사업 '경영실패'
문병선 기자공개 2013-01-28 11:13:18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8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1주당 50만 원에 인수한 기린식품을 1주당 22만 원에 흡수합병한다. 기업 인수 3년만에 기린식품의 기업가치는 반토막났다. 양산빵 시장에서 롯데제과의 '경영실패'로 받아들여진다.28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980억원을 들여 2009년말 인수한 기린식품을 436억원에 흡수합병키로 했다.
2009년 인수 당시 롯데제과는 19만5800주를 총 980억여원에 인수했다. 당시 ㈜기린(현 기린식품)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이었다. 인수 금액이 모두 주식 출자 금액인 지, 아니면 인수 금액에 채무변제 금액도 포함됐는지 여부가 정확치 않다. 다만 롯데제과가 인수 이후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수치(취득원가 980억원, 취득주식수가 19만5800주)를 토대로 분석하면 대략 1주당 인수가격은 50만511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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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제과가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기린식품 흡수합병가액은 1주당 22만2457원이다. 기린식품의 자산가치는 1주당 53만5421원으로 높게 분석됐으나 수익가치가 1주당 1만3815원으로 낮게 평가된 까닭이다. 이를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이 22만2457원이다.
인수 3년새 기린식품의 1주당 가치가 56% 줄어든 셈이다.
기린식품의 수익가치가 낮게 나온 이유는 제빵 사업의 고전 영향이 커 보인다. 양산빵 시장은 샤니와 삼림식품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9년말 기린식품 인수 이후 이 시장에 처음 도전했으나 M&A 이후 3년간 제대로 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실제 2009년말 롯데제과에 피인수된 이후 2010년 기린식품은 732억원의 매출액과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에도 887억원의 매출액과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기린식품간 합병가액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도 910억원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즉 롯데제과로 팔린 이후 매출은 늘었으나 손실은 더욱 커져 갔고 이는 기린식품의 수익가치와 합병가액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제과는 양산빵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양산빵 사업 계열사인 롯데브랑제리 역시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이다. 2011년말 기준 90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만 15억여원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브랑제리는 롯데제과가 아닌 롯데쇼핑이 대주주로 롯제제과의 사업과는 내부적으로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무래도 롯데제과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기린식품의 양산빵 사업도 과거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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