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베트남 푸미홍 개발사업 재개 검토 실무진 파견, 수익성 저울질...임직원 배임 혐의 수사 영향
길진홍 기자공개 2013-01-30 14:14:19
이 기사는 2013년 01월 30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치민시 푸미홍신시가지 개발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나섰다.롯데건설은 31일 "실무부서 차원에서 베트남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재개가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이달 초 베트남 현지에 직원들을 급파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이 롯데건설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입한 대여금과 관련해 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고 나서자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8년 현지 시행사인 'VK Housing'의 출자사인 피앤디코리아를 통해 베트남 푸미홍신시가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파트너인 LIG건설과 5대5로 시공지분을 나눠 갖고 피앤디코리아 의 채무 406억 원에 보증을 섰다.
롯데건설은 2010년 10월 피앤디코리아가 대출만기일에 원금을 갚지 못하자 이를 대지급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공파트너인 LIG건설 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406억 원을 모두 떠안게 됐다. 이후 푸미홍신시가지 개발사업은 토지잔금 납입과 시행사 대여금 회수를 위한 PF 대출이 지연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사정당국은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 전현직 임직원의 업무상 배임과 입찰 담합 등이 있었는지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특히 롯데건설이 시행사와 불완전한 사업계약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인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건설은 사업이 재개될 경우 배임 혐의를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토지사용권을 확보하고 시행사 대위변제 대금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사업비 마련을 위해 PF 대출에 지급보증을 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베트남 푸미홍신시가지 개발은 206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가 3257억 원에 달한다. 현지 관계자들은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을 할 경우 1000억 원 가량의 초기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순위 채권자인 대우증권의 토지사용권 처분도 변수다. 대우증권은 1000억 원 가치의 토지사용권을 담보로 VK Housing에 150억 원을 대출했다. 대우증권이 채권회수를 위해 경매 등을 통한 강제처분에 나설 경우 사업 재개가 힘들어진다.
현지 시행사 관계자는 "사업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베트남 현지 정부와 시행지분을 보유한 출자사 동의도 필요하다"며 "롯데건설이 시공사 지위를 되찾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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