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2월 21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공학업체인 펩트론이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세 번째 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상장 준비 기간으로 치면 올해로 8년째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과 2008년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모두 통과하고도 상장예비심사 관문을 넘지 못해 잇단 고배를 마셨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올 하반기 상장을 위해 주관사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6, 2008년 상장예심 청구 당시만 해도 펩트론의 주관사는 삼성증권이었지만 2년여 전 우투증권으로 갈아탔다.
기술평가 신청서 제출은 상반기를 넘기지 않아야 연내 상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거래소는 약 일주일 간 펩트론이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받을 만한 기업인지 검증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여기서 적격 판정을 받으면 거래소는 다시 회사로부터 기술사업계획서를 접수, 해당 시점 이후 약 2주일 동안 2개 평가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평가기관이 6주 간 본격적인 기술평가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평가에선 2개 기관이 산정한 종합평가등급이 각각 A와 BBB 이상이어야 한다. 펩트론이 특례 적용 대상으로 평가되면 비로소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 약 두 달 간의 상장심사를 받게 된다.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절차가 복잡하다.
따라서 연내 코스닥 입성이 녹록한 과제는 아니다. 게다가 펩트론의 경우 과거 두 차례 예심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가 있어 거래소가 기술평가 과정부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소지가 있다.
실제 거래소는 전문 기관에 기술평가 신청서를 넘기기 전 1차적으로 회사의 사업내용을 점검, 평가 적정성 여부를 따져 보게 돼 있다. 과거엔 특례상장 준비 기업이 기술평가를 신청하면 바로 외부 기관으로 넘겼지만, 지난해부터 심사 단계에서 불거질 수 있는 이슈들을 거래소가 직접 사전에 확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특례상장 준비 기업들의 증시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듯 보여도, 실상은 예심 통과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게 기술평가 자격조차 안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새 정부 들어 문호가 더욱 개방되길 바라는 벤처기업이 다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걸림돌은 실적이다. 펩트론은 지난해 33억5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33억5000만 원)보다 소폭 개선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2억3000만 원, 11억 원이다. 특히 순이익은 2010년 적자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지속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펩트론의 실적 추이는 생명공학 소재이자 주력 제품인 펩타이드의 시장성 여부 검증에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사실 거래소가 과거 펩트론 상장심사에서 두 번 연속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이유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펩트론은 1997년 설립돼 대전 광역시에 제조설비 및 연구소를 두고 생명공학 관련 첨단 기술소재 제조와 약효 지속성 의약품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장 배경도 R&D 투자비용 조달에 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억5000만 원이었으나 이후 수 차례의 증자를 거쳐 17억7200만 원으로 늘었다. 최호일 대표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5.68%로 가장 높다. 산은캐피탈(9.22%)과 산업은행(6.77%)도 주요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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