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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걸음마' 터미널사업 쪼개는 배경은? SK루브리컨츠 일감, 성장발판...터미널사업 전망 밝아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04 15:11:26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걸음마 단계인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을 쪼개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윤활유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와 맺은 장기계약이다. 계열사 일감을 바탕으로 탄탄한 성장발판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윤활유 탱크터미널 신설법인의 외부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SK가스는 오는 4월 1일 물류사업부에 속한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을 물적분할해 '지허브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지허브는 SK가스의 100% 비상장자회사로 남게 된다. SK가스는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자원을 효율적 배분하기 위해 분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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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터미널 사업은 원유·윤활유를 비롯한 제품을 보관하며 임대료로 수익을 올린다.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을 설립해 유류탱크터미널 사업에 진출했고 GS에너지와 SK E&S도 손잡고 LNG터미널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가스는 지난 2010년 49만Kl 규모의 울산 윤활유 탱크터미널에 1700억 원을 투자했고 1338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증설작업도 추진했다. 지난해말 투자가 완료돼 탱크터미널은 상업가동 중이며 준공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걸음마를 막 뗀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을 일찌감치 독립한 셈이다.

걸음만 단계인 신사업을 모회사가 품지 않고 따로 독립해 내보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독립해 운영해도 될만큼 터미널사업 전망이 밝다는 게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원유제품 물류의 중간거점 역할) 여파로 저장터미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가파른 터미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한국석유공사도 여수와 울산에 오일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탱크터미널 거점이 울산과 온산으로 이동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기대하는 건 계열사 일감이다. SK가스는 탱크터미널을 SK루브리컨츠에 30년간 장기임대할 계획이다. 30년간 연간 300억~400억 원의 임대료 수익이 기대된다. 고정적인 일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SK루브리컨츠는 필요할 때마다 울산 저장터미널에서 근접한 울산콤플렉스로 윤활유를 가져다 쓸 계획이다.

계열사인 SK해운과의 협력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SK해운과의 공조로 제품을 탱크에 빠르게 채워넣어 '회전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탱크터미널 사업은 제품을 팔아 다시 채우는 소위 '회전율' 경쟁력으로 판가름이 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터미널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제품을 쌓아놓고 두는 게 아니라 항상 제품을 채워놓고 빼내는 회전속도가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탱크터미널 업체인 보팍(Vopak), 노르웨이 탱크터미널 업체인 오드펠(Odfjell)도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지만 입출하·관리를 비롯한 서비스 수준이 높아 고객사를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할을 추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오일뱅크 터미널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도 설비투자금 마련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330억 원을 유치한 바 있다. SK가스도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알짜사업을 쪼갠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SK가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없으며 경영효율성을 위해 분할한 것으로 보면 무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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