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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키움스팩1호, 이번엔 합병 성공할까 거래소 상장심사 통과와 운용사 설득이 관건

정준화 기자공개 2013-04-09 15:29:2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제1호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키움스팩1호)가 휴대폰용 코팅장비 제조업체인 한일진공기계 흡수합병에 나선 가운데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키움스팩1호는 지난 2011년말 영풍제약과 합병을 시도했지만 거래소의 합병상장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가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키움스팩1호는 지난 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한일진공기계와의 합병과 관련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는 두 달여간의 상장 심사를 진행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키움스팩1호가 비상장사와 흡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지난 2011년말 영풍제약 이후 두 번째다. 영풍제약의 경우 정부가 '약값 인하' 정책을 밝힌 탓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소가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당시 한국웨일즈제약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던 에스비아이앤솔로몬스팩도 같은 이유로 합병이 좌절됐다.

키움스팩1호는 영풍제약의 경우 업종 이슈로 합병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일진공기계는 휴대폰용·광학렌즈용 코팅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지난 해 매출액이 416억 원으로 2009년 105억 원에 비해 4배 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20%대로 높다. 지난 해 기준 부채비율도 126%로 높지 않은 편이다.

키움스팩1호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과 성장성, 산업 관련 이슈 측면에서는 거래소 심사에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할 경우 다음 관문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지난 해 말 기준 키움스팩1호의 최대주주는 15.0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키움증권이며, 동부자산운용이 14.81%, 유진자산운용이 14.55%, 신영증권이 6.29%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22.45%다.

오는 7월 10일로 예정된 합병승인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주주(과반수 이상 출석)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내야한다.

앞서 히든챔피언스팩과 대신증권그로쓰스팩, 하나그린스팩 등이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에도 주주들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을 보유한 운용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고려해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우려를 피하기 위해 반대를 한 경우가 많았다"며 "키움스팩이 어떻게 이들을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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