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매각대금 어디 썼나 했더니… 총 3323억..아들소유 춘천 '더플레이어스CC'에 842억 추가 대여
문병선 기자공개 2013-04-15 16:17:1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5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춘천 소재 골프장인 '더플레이어스(The Players)' 운영업체인 ㈜엔바인에 거액의 자금을 대여했다. 하이마트 매각 대금(3323억여원)의 일부로 추정된다. ㈜엔바인은 선종구 전 회장의 아들 선현석씨가 최대 대주주인 기업이다.15일 ㈜엔바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바인은 지난해 선종구 회장으로부터 842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선 전 회장으로부터 빌린 ㈜엔바인의 차입금은 이에 따라 기존 350억원에서 1192억원으로 늘어났다.
선 전 회장은 작년 10월말 보유 중이던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주식 410만1289주(17.37%)를 총 3323억원(주당 8만1026원)을 받고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막대한 자금을 일거에 획득한 탓에 용처에 궁금증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차입금을 갚을 것으로도 추정하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일구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추정을 종합하면 선 전 회장은 매각 대금 중 우선 주식양도소득세로 약 600억원을 납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도소득세율은 20%가 적용된다. 세후 남은 2700억여원 중 1300억여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하이마트 공시에 따르면 선 전 회장은 보유 중인 하이마트 주식 담보로 총 1324억원을 대출받고 있었다. 1400억원이 남는다. 남는 자금 중 800억여원이 이번에 ㈜엔바인에 대여된 것으로 추정된다.
㈜엔바인은 춘천시 석사동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골프장 '더플레이어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2007년초 설립됐고 설립 6년만인 올해 3월 개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자산은 1820억원이고 부채총액은 1902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의 대부분은 선 전 회장의 자금이어서 사실상 ㈜엔바인은 선 전 회장의 개인 자금으로 지어진 골프장으로 파악된다.
다만 ㈜엔바인의 대주주는 선 전 회장의 아들인 선현석씨다. 선현석씨는 지분 50%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50%는 아이에이비(IAB)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IAB홀딩스는 2011년까지 ㈜엔바인 지분 13.60%를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지분을 50%까지 대폭 늘렸다. IAB홀딩스 역시 선현석씨가 지분 40%를 갖는 최대주주다.
결과적으로 선 전 회장은 하이마트 매각 대금 대부분을 아들을 위해 사용한 셈이다.
선 전 회장의 도움을 받은 선현석씨의 회사들은 지난해 모두 깜짝 실적을 올렸다. IAB홀딩스는 하이마트 주식 매각 덕에 109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IAB홀딩스는 IAB건설 지분 80%도 매각했다. 이 지분은 강종훈씨 등이 인수해간 것으로 나타나지만, 선현석씨 역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엔바인이 IAB건설을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IAB건설은 ㈜엔바인으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덕에 작년 384억원의 매출액과 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 전 회장이 하이마트로 거둔 이익을 어디에 사용하는 지 늘 궁금했다"며 "아들 소유 골프장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 있지 않다"며 "선 전 회장은 직원들의 관심 밖"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횡령 혐의와 손해배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이고 일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뭐라 말할 수 없으나 골프장으로 자금이 대여돼 회수가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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