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원투수'로 금호터미널에 임차보증금 5000억 지급..금호, 유동성확보에 도움
문병선 기자공개 2013-04-29 11:53:1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9일 11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금호터미널에 5000억원의 임차보증금을 지불키로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자금을 그룹 정상화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29일 신세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금호터미널과 광주신세계 백화점 건물과 부지에 대한 임대차 기간을 2033년까지 연장하고 월세에서 전세로 임대차 형식을 바꾸기로 했다.
광주신세계는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보증금 270억원에 연간 임차료로 매출의 1.6%를 지불키로 하는 임대차 계약을 금호터미널과 체결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통 공룡간 상권 경쟁이 불 붙으며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2015년 계약 갱신을 자신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광주신세계와 금호터미널은 지난해부터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 결과 광주신세계는 임대차 기간을 2013년부터 2033년까지 20년으로 바꾸고 전세 형태(임차보증금 5270억원)로 입주하는 걸로 계약을 갱신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15년 임차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에 대한 리스크가 있었으나 이를 해소했다"며 "양측이 모두 윈윈하는 거래"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신세계는 보증금 증액 때문에 그동안 차입을 안해 왔다"며 "300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2000억원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안정적 유통 상권 수성을 위해 임대차 계약을 갱신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번 계약 갱신에 합의했다는 분석이다.
금호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산업이 지분 30.08%를 갖고 있다. 금호터미널로 5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 순차적으로 최대주주(금호산업)에게 자금 이동이 가능해진다.
금호터미널이 곧바로 금호산업 지분에 출자를 할 수도 있다. 순환출자 형태이고 정치권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제가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입법 전이다. 어떤 방식이든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킬레스건인 금호산업의 유동성은 신세계에서 지급된 임차보증금으로 해갈될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구조는 아직 드러나지 않지만 금호터미널이 연간 임차료를 받지 않고 한번에 큰 금액을 수령키로 한 것은 그룹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분 52.08%를 소유한 기업이다. 신세계는 지분 10.42%를 갖고 있다. 지난해 21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5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광주 지역 1위 백화점이다. 이익잉여금만 3400억원이 넘는다. 이중 2700억원 가량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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