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태광그룹 벌써 3세승계 다지나 동림관광개발·티알엠·티시스 합병..그룹 최상위 지배기업 변화

문병선 기자공개 2013-06-13 10:18:51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진 회장을 제외하고 태광산업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법인주주 티알엠과 티시스가 동림관광개발과 합병했다. 세 회사는 모두 이호진 회장과 그의 아들 이현준씨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회사다. 태광그룹 최상위 지배구조에 위치한 기업들이 합병으로 뭉친것인데, 3세 승계를 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태광그룹에 따르면 최근 동림관광개발은 티알엠과 티시스와 합병을 마치고 사명을 티시스(tsis)로 변경했다.

동림관광개발은 춘천 소재 골프장 '휘슬링락컨트리클럽' 운영 업체다. 이호진 회장이 51%, 아들 이현준씨가 39%, 이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가 5%, 이 회장의 딸 이현나씨가 5%를 각각 갖고 있다.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말 기준 전액 자본잠식 상태였다.

티알엠은 부동산 관리 업체로 이 회장이 51%, 이현준씨가 지분 49%를 갖고 있다. 흥국생명 등 그룹 계열사와 거래 덕에 매년 꾸준히 3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티시스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이 회장이 51%, 이현준씨가 49%를 갖고 있다.

3개 회사는 태광그룹 소유구조를 볼 때 최상위에 위치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알엠은 태광산업 지분 5.27%를, 티시스는 5.94%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화섬 지분도 4% 가량 보유 중이다. SK그룹과 비교하면 지주회사인 ㈜SK 윗단에 위치한 SK C&C와 비슷한 위치의 기업이 티알엠과 티시스다. SK그룹처럼 지주회사의 맨 윗단에 또 다른 지주회사격 회사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번에 3개회사를 합병함으로써 이현준씨의 그룹 계열사에 대한 간접지배력도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이현준씨는 이번 합병 거래로 합병회사의 지분 44.62%를 보유하게 됐다. 합병전 이현준씨는 동림관광개발 지분 39%, 티알엠 지분 49%, 티시스 지분 49%를 각각 갖고 있었다. 합병 비율은 순서대로 1:4:2 정도였다. 티알엠의 지분가치가 가장 컸고 그 다음이 티시스다. 이 회장은 상대적으로 동림관광개발의 지분 51%, 티알엠 지분 51%, 티시스 지분 51%를 각각 갖고 있었으나 합병회사 지분율은 51.02%로 거의 변화가 없다. 이현준씨의 모친인 신유나씨와 동생 이현나씨는 합병전 동림관광개발 지분 5% 씩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합병 후 지분율은 각각 2.18%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현준씨가 합병회사의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셈이 됐다.

태광그룹 요약 지배구조

아울러 3개 회사가 합병을 하면서 지주회사의 면모까지 갖추게 됐다. 합병회사는 태광산업 지분 11.22%, 대한화섬 지분 4.24%, 동림건설 지분 100%, 티캐스트 지분 100%를 각각 갖고 있다. 이중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태광그룹의 섬유 및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핵심 계열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후계 승계 얘기가 거론돼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현준씨의 지분율이 높았던 기업들이 합병한 것"이라며 "3세 승계 구도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 거래로 추측됐었다"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크게 3개 사업(금융, 섬유 및 석유화학, 방송통신) 부문으로 그룹의 축이 나누어진다. 흥국생명·흥국화재 등 금융계열사는 이 회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반면 섬유 및 석유화학 부문은 이 회장이 확실히 장악했다고 볼 수 없었다. 대표적 기업이 태광산업이다. 이 회장은 15.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다. 그러나 조카 이원준씨 등 일부 친인척이 1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어 과거부터 경영권 불안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이번에 티알엠과 티시스, 그리고 동림관광개발을 합병한 것은 합병회사의 덩치를 키워 중장기적으로 태광산업에 대한 소유권을 높여 가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아직 나이가 어린 이현준씨의 간접지배력도 차츰 키워갈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계 승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40여개 계열사가 있는데 합병한 3개사는 규모가 조그만 계열사들로 그룹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가 너무 많아 몸집을 줄이기 위해 합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