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정위 대홍기획 조사에 '촉각' 90% 내부거래 오너 '이익'..불공정거래 여부 집중 조사
김장환 기자공개 2013-06-20 11:11:5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9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광고계열사들에 대한 부당 하도급거래 조사를 두고 롯데그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대홍기획 조사가 여타 사정기관으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를 기반으로 한 불공정거래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은 지난해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 매출액 2759억 원을 기록했고, 이 중 2475억 원을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렸다. 단일 계열사로 매출 거래가 가장 크게 발생한 곳은 롯데쇼핑으로 804억 원의 물량을 몰아줬다. 나머지는 롯데정보통신, 엠허브, 모비잼미디어 등을 통해 올린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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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의 지난해 말 내부거래매출 비중은 89.7%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공정위의 조사를 받기 시작한 제일기획 및 이노션과 비교해보더라도 과도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일기획이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비중은 단 2.2%. 이노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해도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에서 올린 매출이 53.8% 정도다.
전형적인 그룹사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한 대홍기획의 수익은 고스란히 오너 일가의 이익으로 이어졌다. 현재 대홍기획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6.24%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공정위와 국세청 등에서 증여세 부과 대상으로 삼은 '일감몰아주기 비중 30%, 오너 지분율 3% 이상 기업'의 범주에 고스란히 포함되는 기업인 셈이다.
특히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대홍기획과 A사의 불공정거래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사는 대중교통 수단에 부착되는 광고물을 제작하는 전문업체로 대홍기획으로부터 수년간 롯데그룹 관련 광고물 제작을 하청 받아온 곳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홍기획과 A사의 거래 과정에서 단가인하 압력 등 불공정거래 관행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정위 조사가 검찰 고발 조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공정위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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