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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최대 1.7조 조달 나선 배경은 IPO·영구채 추진, 지분매각 나서...신용등급 방어 차원

김익환 기자공개 2013-06-24 10:24:3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최대 1조7000억 원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제 신용등급 강등위기에 몰리자 방어수단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싱가포르에 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 REITs)를 설립하고 현지 증시에 상장(IPO)할 계획이다. IPO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IPO 주관사는 DBS와 골드만삭스,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SC)가 유력하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다. 롯데쇼핑은 리츠를 싱가포르에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보유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다.

백화점·마트·하이마트·슈퍼 점포를 다수 보유한 롯데쇼핑은 국내 땅부자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분기 기준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부동산의 장부가격은 13조9207억 원에 달한다. 풍부한 부동산 일부를 유동화하면서 운용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IPO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최대 1조700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4000억 원의 안팎의 사모 영구채 발행도 검토,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롯데제과(4만2062주)와 롯데칠성음료(8만1292주) 지분을 각각 700억 원, 118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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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최근 3년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연결기준)이 2조 원을 웃도는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한다. 해마다 2조 원씩을 벌어들이지만 잇단 인수합병과 대대적인 투자로 국제신용등급이 강등위기에 처하면서 전방위 조달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자마자 롯데쇼핑은 A급 지위를 상실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나란히 신용등급을 각각 Baa 1(부정적), BBB+(부정적)으로 한 노치씩 하향조정했다. 무디스 등은 차입금을 축소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6%에 달하고 총차입금은 12조3416억 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IPO 추진 등이 향후 지배구조 변동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복잡한 출자구조로 얽혀있는 롯데그룹이 지배구조를 다듬으면서 필요한 재원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롯데쇼핑이 이번에 마련할 재원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의 답을 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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