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3200억 선박펀드 모집 완료 하나대투-HMC투자證 공동 주간…보험사 위주 8개사 참여
안영훈 기자/ 김동희 기자공개 2013-08-21 09:22:51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0일 13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구입을 위한 32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 자금 모집을 마무리했다. 처음 자금모집에 나선지 8개월 만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선박펀드 자금모집 공동주간사인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최근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8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선박펀드 신디케이션 구성을 완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통한 일괄물류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자동차 운반선의 선대 확장을 준비해 왔다.
특히 자동차 운반선 4척에 대해선 선박펀드를 통해 확충할 계획으로, 선박펀드 투자자 모집을 추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펀드 소유의 자동차 운반선을 장기 용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투자자 모집은 여의치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S&P로부터 BBB+ 등급을 받아 안정성이 보장됐지만 투자시장에선 해운업에 대한 리스크를 여전히 크게 보고 있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 용선계약에 대한 안정성은 보장되었지만, 용선계약 종료 후의 투자금 회수(Exit) 방안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해운업 시황이 좋다면야 중고 선박을 비싸게 팔아 추가로 선박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이 해운업에 대한 리스크가 큰 상황에선 중고선박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공동 주간사인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와의 협의를 통해 투자 조건 변경에 나섰다. 변경된 최종 투자조건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용선계약 종료 시점에 중고선박을 직접 인수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만기시점의 확실한 투자금 회수 방안이 마련된 셈이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선박을 직접 인수하면서 펀드 만기 상황까지 포함된 안정적인 수익률 예측이 가능해졌다.
반대로 현대글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회수 방안을 마련해준 대신 조달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운용보수를 제외한 선박펀드 수익률은 4% 대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7년 만기 국내 AA등급 공모회사채 수익률(4% 초반)과 비교된다"며 "자금모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만기 6년 6개월(선박건조기간 1년 6개월 포함)의 현대글로비스 선박펀드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선박 인수까지 책임지기로 하면서 투자 구조는 펀드투자지만 실질적으로 글로비스에 대한 채권투자와 비슷해졌다"며 "그렇다보니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원하는 보험사 중심으로 투자자 모집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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