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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위기' 대웅제약, 경영권 분쟁 재발할까 윤재승 부회장, 경영복귀 1년..불안한 경영권 수면 위로

장소희 기자공개 2013-10-24 17:25:5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정부 수사반의 압수수색을 받게 되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던 윤재승 부회장의 리더십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리베이트 혐의가 입증될 경우 앞서 문제가 됐던 곳들처럼 실적악화를 겪을 수 있어 묻어뒀던 대웅제약 경영권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24일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대웅제약이 제품 판촉을 위해 의료기관에 불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제보를 입수,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의 압수수색으로 지난해 대표이사로 돌아온 윤재승 부회장에 관심이 집중됐다. 윤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대웅제약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에 불거진 대형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간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던 터라 이번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윤 부회장의 리더십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리베이트 문제가 발생되면 향후 실적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제약업계에 불어닥친 약가인하라는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온 경우기 때문에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감이 큰 편이다.

윤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해외수출이나 판권 계약 등 실적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개선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68억 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재임 1년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다.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얻은 대웅제약은 이후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심양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바이펑을 인수해 중국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만 100억 원이 넘는다.

호재는 이어져 얼마전에는 자체 개발 보톡스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수출하게 됐다. 기술료를 포함해 총 3000억 원 규모 계약이다.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큰 규모의 계약이 성사됨으로써 윤 부회장의 어깨에도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리베이트 위기로 그간 쌓아논 경영 기반이 허물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사 출신인 윤 부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14년 간 대웅제약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지만 2009년 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주고 변방으로 밀려났던 경험이 있다. 이후 윤재훈 부회장이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해 윤재승 부회장이 다시 돌아왔고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이유로 창업주인 윤 회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윤영환 회장이 후계구도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형제 간 다툼이 계속되는 한 원인으로 본다"면서 "가업의 미래를 맡을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이전투구는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득 될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분 구조 상으로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점을 봤을 때 이번 사태는 시작점에 불과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대웅제약 지분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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