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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그룹, 주요계열사 실적 '곤두박질' 왜? 주력사업 '전방 산업' 부진에 타격..매출·영업익 동반 추락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11 10:44:3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 대 중반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S&T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차량부품·방산·공작기계 등 유관 사업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최평규 회장의 전략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S&T그룹 계열사는'전방 산업' 부진이라는 공통된 위기 앞에서 올해 3분기 모두 기록적인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T그룹의 지주사인 S&T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8억 원보다 29.6%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102억 원을 기록해 142억 원에서 29.5% 줄어들었다.

성장을 거듭해오던 계열사들의 매출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S&T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분기 373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4116억 원)보다 9.3% 줄었다. 지난 2분기 4265억 원보다는 12.4% 감소한 수치다.

S&T 그룹 계열 실적 하락률

S&T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하나씩 뜯어보면 상황은 한층 심각하다. S&T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T중공업과 S&T모티브의 실적 악화가 뚜렷하다. S&T중공업은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S&T모티브는 당기순이익이 62%나 감소했다.

S&T그룹은 모체인 S&TC를 중심으로 과거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2003년), 대우정밀(현 S&T모티브, 2006년), 효성기계(S&T모터스, 2007년) 등을 사들이며 중견그룹의 모습을 갖췄다. 이 같은 그룹의 성장 과정에는 시너지 효과를 철저히 기본으로 삼은 최평규 회장의 M&A 원칙이 그대로 녹아 들어있다.

당시 최 회장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 임병석 C&그룹 회장과 함께 자수성가로 중견그룹을 이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M&A 3인방으로 꼽혔다. 이 중에서 아직까지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건 S&T그룹 하나 뿐이다. 무엇보다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고 M&A를 진행한 덕분이다. 차량부품·방산·공작기계를 큰 틀로 점진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계열사가 모두 어닝 쇼크를 맞으면서 시장에서는 S&T그룹을 바라보는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계열별 리스크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문제로 꼽힌다. S&T그룹 측에서도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을 전방 산업 부진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S&T중공업은 차량부품·공작기계·방산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갖고 있다. 차량부품 사업은 상용차 업체의 규격별 주문에 따라 OEM 납품을 하며, 상용차는 국내 건설경기 변화에 따라 수요가 크게 좌우된다. 건설경기 침체에 부품 수요 또한 감소하고 있다. 공작기계 사업도 기계설비의 수요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국내 기계설비 투자도 역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방산 사업의 경우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K2 흑표전차 파워팩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차량부품이 주력 사업인 S&T모티브도 전방 산업에 대한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소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부품 업체들에 대한 단가 인하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계열사이거나 이와 깊은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업체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S&T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1~2차 협력사들은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곤욕을 치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S&T그룹 관계자는 "중견 그룹 이상의 대기업들도 현재 위축된 경영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S&T그룹 계열사는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삼고 내실을 다져놓은 회사들인 만큼 실적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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