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2세 승계, 세금회피 꼼수? 묘수? 박주환 부실장, 태광실업 경영권 쥐며 증여세 등 회피
김익환 기자공개 2013-11-13 07:46:4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2일 11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실업 오너 2세가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박연차 전 회장의 아들 박주환 부실장은 개인회사를 넘기는 대가로 태광실업 2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비롯해 다양한 세금을 회피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부실장은 이를 위해 개인회사 ㈜정산을 지렛대로 삼았다.태광실업은 지난 4일 ㈜정산의 부동산투자사업, 금형사출사업, 서비스사업 영업을 양수도하는 대가로 1397억 원을 지급했다. 영업양수대가로 태광실업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3만3235주, 현금 18억 원을 ㈜정산에 지급한다.
㈜정산은 박주환 부실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향후 6개월 내에 청산할 계획이다. 청산에 따라 ㈜정산이 보유한 태광실업 지분은 고스란히 주주인 박주환 부실장 몫이 된다. 종전부터 쥐고 있는 태광실업 지분(6.21%)과 ㈜정산이 보유한 지분(36.03%)을 합치면 박주환 부실장은 태광실업 지분 42.24%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따라 박연차 전 회장(52.83%)과 태광실업 경영 입지를 굳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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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업양수도는 오너 2세를 위한 경영권 승계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박 부실장이 직접 지분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법인이 영업양수도의 대가로 태광실업 지분을 확보하기 때문에 증여세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박 부실장이 태광실업 2대주주가 됐지만 증여세는 납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정산은 영업양수도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납부해야 한다. 법인세 세율이 증여세 세율보다 낮다는 점에서 세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영업양수도로 발생하는 법인세도 태광실업이 모두 부담하기로 양사가 사전에 결정했다. 박주환 부실장은 태광실업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증여세를 비롯한 세금을 대부분 회피한 셈이다.
박 부실장의 경영권 지렛대가 된 ㈜정산의 성장과정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알짜자산 증여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의혹이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정산의 100% 자회사였던 태광엠티씨는 태광실업이 운동화 생산에 필요한 기계부품을 주로 공급했다. 이에따라 태광엠티씨는 매출의 90% 안팎을 태광실업을 통해 올리며 성장했다.
아울러 태광엠티씨는 지난 2010년 12월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330억 원어치에 달하던 휴켐스 지분(4.01%)을 무상으로 증여받았다. 휴켐스 무상증여를 두고 시민단체 등은 박연차 전 회장의 편법증여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박주환 부실장이 아니라 그의 개인회사인 태광엠티씨를 통해 지분을 증여받으며 납부할 세금을 크게 절감했기 때문이다.
휴켐스를 박주환 부실장이 직접 증여받았다면 증여세로 200억 원 안팎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법인인 태광엠티씨가 휴켐스 지분을 증여받으면 법인세로 70억 원만 납부하면 된다. 증여세를 법인세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130억 원 안팎 줄인 셈이다.
㈜정산은 영업양수도를 앞둔 지난달 31일 태광엠티씨를 합병했다. 일감 및 자산 몰아주기로 몸값을 키운 정산을 지렛대 삼아 박주환 부실장은 태광실업 지분을 넘겨받은 셈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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