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신세계건설, '관리종목' 지정되나 4분기 실적도 암울…유상증자 등 그룹 지원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13-11-19 07:45: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8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올해 3분기 대규모 손실로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 오는 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유가증권시장 관리종목 지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신세계건설의 자본총계는 9월 말 현재 359억 원이다. 납입자본금 200억 원, 이익잉여금 118억 원, 기타자본항목 41억 원으로 구성됐다.
3분기 대규모 손실로 상반기 1462억 원이었던 자기자본은 359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쌓였던 1221억 원의 이익잉여금은 1103억 원이나 줄었다. 이 가운데 납입자본금 200억 원은 유지돼 자본잠식을 피했다.
문제는 올해 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매출 감소 영향으로 이익이 줄고 외부공사 설계변경으로 인한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100억 원 안팎의 판관비도 부담이다.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의 추가손실도 예상된다. 재무적출자사(FI)인 팬지아(Pangaea Bluehill B.V.)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건설출자사들이 주식을 떠안아야 한다. 이 가운데 신세계건설의 부담금액은 대략 1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실적부진으로 올 4분기 260억 원 이상의 결손금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다. 연말 사업보고서상 납입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사실상 그룹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신세계건설의 장충동 사옥을 228억 원에 매입해 우회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적이 있다.
이어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시작으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고양 삼송 교외형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그룹공사 발주가 대기 중이다. 다만 최근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맞물려 그룹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상증자 등 그룹차원의 자금 수혈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6개월 간 자본잠식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주식시장 퇴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룹 차원에서 직접적인 자금 지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4분기에도 실적부진이 예상되지만 이마트 등 그룹사 지원으로 적자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자력으로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향후 그룹 지원 여부가 경영 정상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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