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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 엑소더스? "내년 하이일드 한국물 늘 것" [Korean Paper]BofA메릴린치 "1분기에 한국물 발행 몰릴 전망"

한희연 기자공개 2013-12-05 15:30:0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5일 12: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한국물 시장에 사상 최대 물량이 만기를 맞으면서 발행 역시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분기에 한국물 발행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가능성 차원이지만 한국계 하이일드채권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리한 시기를 선점하려는 발행사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차환 물량이 워낙 많아 국내 발행사끼리도 경쟁해야 하지만, 최근 발행이 늘고 있는 중국물 동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황윤성 BofA메릴린치 아시아DCM 부문 상무는 5일 인터뷰에서 "내년 한국물 만기가 사상 최대로 돌아오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발행사입장에서 녹록치 않은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더욱 다양한 발행 형식을 꾀하거나, 프라이싱 타이밍을 선정하는 데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1분기 중 한국물 발행이 특히 많을 것"이라며 "3월 이후 양적완화 이슈가 불거지며 연중 시장이 출렁거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지만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이 나왔던 터라 큰 충격보다는 단기적 출렁거림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모채 기준으로 내년 한국물 만기도래는 220억 달러, 특히 1분기에만 59억 달러가 만기가 계획돼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일본 제외)로 봤을 때도 내년 중 한국물 만기도래는 27% 규모로 가장 비중이 크다.

만기도래 규모가 큰 만큼 발행사들의 발행수요도 많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더 좋은 윈도우를 확보하기 위한 눈치 작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 상무는 "내년 한국물 만기가 굉장히 많이 몰려 있는데다, 최근 중국 발행물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발행 윈도우 선정 시 국내 발행사들끼리 뿐만 아니라 중국 발행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 통화는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다만 바트화나 링기트화 등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동남아보다는 유로화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파운드화시장이나 중국 위안화시장도 한국물 발행이 늘어날 소지가 있는 곳으로 꼽힌다.

황 상무는 "한국계 기관들에게 非달러 해외채권은 달러채 시장과의 상대적인 조달금리가 중요하다"며 "달러채 금리가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유동성이 풍부한 유로화 시장에서 발행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엔화시장은 금리 수준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커 추가로 확대되는데 제한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오랜만에 등장했던 변동금리부(FRN)채권 발행은 내년 더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투자자들도 금리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수출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국계 FRN 발행이 재개됐지만 아직 3년 만기 등 단기물에 그치는 데 반해 내년 이후에는 좀더 장기물로 발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다만 은행이나 정책금융기관 외 일반 기업으로의 발행 확대는 좀더 장기적인 과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변동금리부 자산을 갖고 있어 변동금리 부채를 선호하는 은행계와는 달리 일반기업 입장에서는 고정금리 채권 발행이 좀 더 재무적인 관리가 편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예상되는 화두는 해외 하이일드채권 발행 증가 가능성이다. 최근 웅진이나 STX, 동양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일부 기업들에게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이 다소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본 일부 기업들이 해외 하이일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황 상무는 "내년에는 공기업보다는 일반 사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 의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 하이일드 시장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아직은 큰 화두로만 얘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물 중 고금리 채권이 나온다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는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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