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계열사 앞세워 사업재편 '가속' 2012년 인수 우성I&C, 여성복 회사 흡수...매출 1조 올라서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05 08:14:48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가 지난해 경영권을 인수한 의류업체 우성아이앤씨(이하 우성I&C)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성I&C가 전면에 나서 계열사들을 흡수·통합하며 매출을 1조 원대로 키우고 종합패션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평가다.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형지의 계열사인 우성I&C는 최근 여성 의류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하는 ㈜에모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5월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우성I&C 주식 1주당 에모다 주식 118.114주를 합병비율로 한다.
에모다는 1986년 설립된 여성복 전문업체로 현재는 '캐리스노트(carries note)'라는 30~40대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유통경로는 백화점으로 지난해 기준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밖에도 아웃렛과 대리점으로 유통에 나서며 매출 300억 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에모다는 우성I&C에 흡수되기 이전에 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형지크로커다일'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에모다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5개월만인 같은해 12월 형지크로커다일은 에모다에 역흡수됐고 현재의 에모다가 존속법인으로 남았다. 이를 이번에 우성I&C가 다시 합병에 나서며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이처럼 형지의 계열사 재편의 중심에 있는 우성I&C도 지난 2012년 4월 최 회장이 인수한 회사다. 셔츠전문업체로 출발해 '예작(YEZAC)', '본(BON)', '본지플로어(BON-g.floor)' 등 남성복 전문 브랜드를 주로 운영하고 있다. 인수 당시 최 회장과 친인척들은 우성I&C의 이종우 대표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40.93%를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약 120억 원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우성I&C는 형지그룹에서 유일한 상장사(코스닥)이기도 하다.
계열사인 우성I&C를 주축으로 형지그룹은 남성복과 여성복 브랜드 라인을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우성I&C를 인수하기 이전까지 형지그룹에는 아날도바시니 외에는 모두 여성의류 브랜드 밖에 없었다"면서 "이번에 흡수합병한 에모다의 브랜드 캐리스노트의 경우 백화점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간 대리점 매출비중이 높았던 형지의 이미지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흡수로 형지의 매출 규모도 1조 원대로 올라선다. 형지의 한해 평균 매출액은 4100억 원 수준으로 여기에 우성I&C(613억 원)와 기존의 계열사에 에모다 매출액(290억 원)까지 더해져 외형을 크게 키운 셈이다. 현재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패션기업은 삼성에버랜드, LG패션 등 5개사 정도다.
형지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사업확장에 집중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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