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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이순규 회장 부부 '경영권 트라우마' 털었다 [지배구조분석]지주사 100% 지분 확보…형제들도 보유지분 매각

김익환 기자공개 2014-02-18 09:09: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3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규 대한유화공업 회장 부부가 지배구조 간소화로 경영권을 단단히 틀어쥐게 됐다. 이 회장 개인회사간 합병으로 탄탄한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지주사를 통해 대한유화공업을 지배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트라우마도 털어냈다.

1970년 출범한 대한유화공업은 나프타분해설비(NCC)와 합성수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합성수지와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 부부, 지주사 소유

이 회장은 그간 개인회사 유니펩(25.11%)과 KPIC코포레이션(5.11%)을 통해 대한유화공업 지분 30.22%를 보유해왔다. 직접 쥐고 있는 지분(2.55%)까지 합치면 이 회장의 대한유화공업 보유 지분은 32.7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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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공업 지분 25.11%를 보유한 유니펩은 2011년 지주사로 전환해 대한유화공업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를 거느려왔다. 유니펩은 이 회장(61.95%)과 KPIC코포레이션(38.05%)이 주주인 회사다.

KPIC코퍼레이션은 이 회장(89.85%)과 부인 김미현 씨(10.15%)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무역업 및 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개인회사인 유니펩과 KPIC코포레이션을 지렛대 삼아 대한유화공업 경영권을 쥐었다.

지난해 11월 대한유화공업의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KPIC코포레이션이 유니펩을 흡수합병한 것이다. 합병에 따라 유니펩의 보유 지분을 승계받으면서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공업 지분 30.22%를 확보하게 됐다. KPIC코포레이션 관계자는 "기존 유니펩이 지주회사였지만 흡수합병되면서 KPIC코포레이션이 지주사 지위를 승계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도 간소화됐다. '이 회장→KPIC코포레이션→유니펩→대한유화공업'으로 이어진 지배구조는 합병에 따라 '이 회장→KPIC코포레이션→대한유화공업'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과 부부가 지주사 KPIC코포레이션을 통해 대한유화공업을 지배하게 된 셈이다.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공업의 원재료 나프타 구매를 대행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대한유화공업으로부터 각각 8337억 원, 6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 회장 자산증식에 기여했다.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 KPIC코포레이션은 이 회장의 금고 역할은 물론 지배구조 지렛대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경영권 불안 트라우마 털다...친인척 경영권 소외

이 회장 부부가 지배구조를 간소화하면서 경영권 트라우마도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대한유화공업은 10년 넘게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시달렸다. 이정림 명예회장이1990년 상속세 명목으로 대한유화공업 지분 32.7%를 정부에 물납한 것이 경영권 불안의 단초가 됐다. 정부가 대한유화공업 지분매각을 추진하면서 보유지분이 40% 수준인 오너일가의 경영권도 위태롭게 됐다.

1990년 초 동부와 효성이 대한유화공업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적대적 M&A설에 불을 지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하나 짓느니 대한유화공업을 인수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유화업계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2007년 국민연금H&Q 사모펀드(이하 국민연금H&Q)가 정부로부터 대한유화공업 지분 21%를 매입했다. 2대 주주로 등극한 국민연금H&Q는 대한유화공업 오너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했다.

2010년 국민연금H&Q의 지분을 대한유화공업이 자사주 방식으로 매입 후 소각한다. 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경영권 강화를 대한유화공업이 내부자금으로 지원한 셈이다. 이 회장은 이후 KPIC코포레이션과 유니펩을 통해 지배구조를 굳히기 시작했고 양사간 합병으로 경영권 다지기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 회장의 형제인 이현규 씨, 이창희 씨, 이국희 씨 등도 보유한 지분을 KPIC코포레이션 등에 매각하며 이 회장 체제를 지원했다.

이 회장의 형인 이현규 씨는 지분을 매입하며 한때 지분을 3.12%까지 확대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대한유화공업 지분을 매각해 2.8%까지 하락했다. 동생인 이 회장이 경영권을 틀어쥐면서 대한유화공업 실권과 멀어진 것이 지분 매각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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