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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제적 발행...미국 투자자 공략 성공 [Korean Paper]선제적 발행 위해 사내 회계 일정 앞당겨

서세미 기자공개 2014-03-14 16:17:23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미국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며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자동차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미국 시장에 집중한 현대캐피탈의 '맞춤형' 마케팅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글로벌본드는 한 템포 빠른 발행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한국물 발행이 몰리는 4월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인 발행을 결정, 전사적인 회계 절차를 앞당겨 다른 발행사보다 한 달 먼저 자금조달을 마쳤다.

◇ 미국 투자자 집중공략…현대차 효과 '톡톡'

13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날 새벽 3년 만기 글로벌 본드 5억 달러를 발행했다.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발행금리는 '리보(Libor)+80bp'으로 최종 결정됐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다.

지난 1월 22일 국민은행이 3년 만기 FRN을 발행한 이후 2개월 만이다. 당시 국민은행의 발행 금리는 '3개월 리보 금리(3m Libor)+87.5bp'다.

현대캐피탈은 성공적인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해 연초부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만에 발행하는 글로벌본드인 만큼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은 물론 원하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힘썼다.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미국 투자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지난 주에 진행한 논딜로드쇼(NDR)에서는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톤 등 미국의 5개 도시에서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법인의 금융자회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나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사전 접촉해 집중공략에 나섰다.

발행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미국 시장이 중심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이니셜 가이던스를 발표한 후 미국 시장 개장에 맞춰 수정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대부분 국내 발행사들이 유럽 시장 개장 시점에서 수정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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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만족스러웠다. 5억 달러 발행에 184개 기관으로부터 총 32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미국이 65%로 압도적이었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20%, 15%를 차지했다. 투자자 유형별 비중은 자산운용사 58%, 보험사 14%, 은행 9%, 기업 15%, PB 2% 국제기구 2% 등이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에 대한 투자자 인지도가 높다"며 "미국 내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2년 만의 글로벌본드 발행에도 대형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있지만 HCA가 미국 시장에서 다져놓은 기반이 도움이 됐다.

HCA는 지난 2월 4일에도 미국 시장에서 15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당시 발행금리는 3년 만기가 '미국 국채수익률(3T)+85bp', 5년 만기가 '5T+115bp'로 결정됐다.

◇ 선제적 발행 위해 회계 절차 앞당겨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하면서 현대캐피탈이 공 들인 것은 투자자 만이 아니다. 최적의 발행 타이밍을 잡기 위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한 대부분 발행사들은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시 '135일룰'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정 기간에 발행 수요가 몰린다. 올해 상반기 역시 4월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제한된 수요에 공급이 몰리면 발행 주도권은 자연스레 투자자로 넘어가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불리한 자금조달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인 발행을 택했다. 회계 감사보고서 제출 등 재무적인 절차를 앞당겨 글로벌본드 발행 일정을 남들보다 한달 이르게 잡은 것이다.

재무에 능통한 현대캐피탈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물 발행 승인을 위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선 전사적인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행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면서 "현대캐피탈 역시 선제적인 발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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