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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인베, 우노앤컴퍼니 '백기사'될까 현 경영진 신뢰 여전…펀드 수익률 변화 '변수'

김세연 기자공개 2014-03-27 11:07:27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6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노앤컴퍼니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에 기관 투자자인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이하 에스브이)의 '캐스팅보트(casting vote)'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스브이가 방어에 나선 김종천 대표이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될 경우, 기업가치와 수익률 하락 등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에스브이, 주총 앞두고 현 경영진 '지지'

26일 M&A 업계에 따르면 에스브이는 우노앤컴퍼니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의 정관 변경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신임 최대주주로 올라선 김승호 씨 측이 3대 주주인 에스브이와의 연대를 희망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에스브이는 2010년 에스브이M&A1호조합을 통해 투자했던 우노캠이 2010년 11월 우노앤컴퍼니에 흡수 합병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브이는 2011년 최대주주 및 자사주 거래를 통해 70만 주를 추가 취득하며 5% 이상 주주(7.5%)로 등극한 후 꾸준히 장내매수를 이어왔다. 우노앤컴퍼니의 지분의 10.7%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호 씨(10.26%), 김종천 대표이사(10.08%)에 이은 3대 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에 따른 회사간 신뢰는 물론 투자시 회사간 우선매수권 (풋옵션) 등 규정이 여전한데다 김 씨의 경영참여 의도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단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조항을 포함한 정관 변경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대의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 참여를 밝힌 김승호 씨측도 의결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 연대보다 에스브이와 협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브이는 김 씨 측이 제시한 회사의 개선 노력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김 씨의 경영참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에스브이 관계자는 "주주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감안하더라도 현 경영진의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을 통한 실적과 일부 악재의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한다고 해도 우노앤컴퍼니가 구축한 현재 산업 내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김승호 씨의 경영참여나 인수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못박았다.

◇ 펀드 회수 시점 수익률, 여전한 변수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에스브이의 이 같은 주장에도 펀드 투자의 특성상 향후 투자 수익률에 따라 향후 캐스팅보트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에스브이M&A1호투자조합이 오는 2017년 청산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수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투자수익률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을 한시라도 빨리 끝내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브이M&A1호투자조합은 결성약정 총액 249억 2000만 원 규모로 지난 2010년 모태펀드의 정기 출자(80억 원)를 받아 결성됐다.

에스브이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회사와의 관계가 중요한 투자 판단이 될 수 있지만, 펀드의 운용사로 수익률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된 경영권 분쟁과 주가하락이 이어질 경우 수익률 확보를 위해 김승호 씨와 연대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주총에서 적대적 M&A 조항을 담은 정관 변경은 가능할 것"이라며 "김 씨측 입장에서는 주총 이후 임시주총과 주주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분쟁이 길어질 경우, 에스브이가 또 한번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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