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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MDS 매각, 임직원 위로금 두고 갈등 소속 임직원들에게 금액 제시, "삼성 브랜드 버리는데.." 종업원 불만

박창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4-09 09:1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테크윈이 반도체 부품(MDS)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해당 사업부 소속 임직원들과 회사가 위로금 액수를 두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매각 작업이 당초 계획한 일정보다 늦어지는 모양새다. 위로금 액수 자체도 관건이지만,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 자금을 위로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MDS 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에게 매각이 성사될 경우 1인당 일정규모의 위로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시한 위로금은 앞서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들이 받았던 6000만 원보다는 많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직원들은 '삼성맨'이란 타이틀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유로 더 높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그룹에서 완전 분리됐지만, 글로벌 기업인 코닝(Corning)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따라서 삼성그룹에 버금가는 복리 후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 MDS 사업부는 사정이 다르다. 종업원 지주회사로 분할할 경우 사실상 중견기업 수준으로 회사 위상이 낮아진다. 결국 학자금 지원을 비롯한 복리 후생 수준이 삼성그룹 소속일 때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종업원 지주회사 특성상 위로금 가운데 일부를 종업원들이 자본금으로 다시 출자할 개연성도 높다. 금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 측 위로금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통상 종업원 지주회사는 직원들이 자본금을 출자한 뒤 모태 기업으로부터 분할 대상 사업부를 인수하는 구조로 설립된다. 전부가 아니더라도 직원들이 설립 자본을 충당해야 하는 구조다. 실제로도 퇴직금이나 위로금의 상당 금액을 종업원 지주회사에 출자한 사례가 빈번했다.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로 사업부를 분사시킨 경험이 있는 기업 관계자는 "분할 대상 사업부의 자산가치와 얼마나 많은 부채를 이전할 지에 따라 양수도 가액은 달라진다"면서도 "어쨌든 분할 대상 사업부 직원들이 자본을 출자해야 한다는 부담을 고려해 퇴직금이나 위로금을 조금 더 얹어주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 측은 위로금 규모를 두고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당초 3월 말까지 위로금 규모를 확정 짓고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위로금 협상 난항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창원으로 내려간 일부 지원 부서 역시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달 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 MDS 임직원들은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시 포기해야 할 부문이 많기 때문에 삼성 측에 최대한 많은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양 측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부 매각 일정도 계속 늦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 위로금과 관련해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임직원 측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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