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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유럽 철수 후폭풍‥자본잠식 '비상' 자회사 4곳 완전 자본잠식..지분법손실 등 2500억 비용처리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18 10:17: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유럽 철수 후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유럽 지역 영업 중지 여파로 당장 해외 판매 자회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일부 자회사들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지엠 해외 자회사 18곳 중 15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총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27.2% 감소한 4조 5667억 원에 그쳤고, 총 순이익은 469억 원 흑자에서 136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계열사 중 4곳은 장부가치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전년도까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 자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한국지엠 완전자본잠식 자회사 현황

실적 급감은 쉐보레 유럽 철수 영향이 크다. 한국지엠 최대주주인 미국 지엠(GM)은 경쟁 심화와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오는 2016년까지 유럽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한국지엠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 쉐보레 판매량의 90%에 달하는 18만 여대를 한국지엠이 자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철수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한국지엠 유럽 판매 자회사들의 실적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의 경우, 18개 해외 자회사 중 단 2곳만이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5곳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으로 독일법인(Chevrolet Deutschland GmbH)과 영국법인(Chevrolet UK Limited)이 각각 414억 원, 30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헝가리법인(Chevrolet Central and Eastern Europe Llc)과 스위스법인(Chevrolet Suisse SA), 폴란드법인(Chevrolet Poland Sp.z o.o.), 이탈리아법인(Chevrolet Italia S.P.A.)도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일부 자회사는 대규모 손실 여파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최악의 실적을 낸 독일법인과 영국법인 외에 스웨덴법인(Chevrolet Sverige AB), 스위스법인이 그 주인공이다. 4개 자회사들은 장부가액보다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한 탓에 여전히 450억 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회계 처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급감은 한국지엠 재무구조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해외 자회사의 지분법 손실 누계액만 1673억 원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지분법 손실을 포함해 해외 자회사에서만 총 2498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철수 절차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지난해 한국지엠은 자회사 손실 외에 딜러 매출 할인 비용 지원과 재고 자산 평가 손실 등 기타 추가적인 유럽 철수 비용으로 417억 원을 썼다. 여기에 GM이 재무와 자금, 회계, 세무, 내부감사 등의 포괄업무지원을 대가로 859억 원의 비용 부담을 한국지엠 측에 청구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청구 비용 지급 여부를 놓고 GM 측과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철수로 인해 지난해 자회사에서만 총 25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철수 절차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대문에 올해와 내년에 거래 계약 조정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행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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