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 매각 앞둔 건자재 '물적분할'…왜? 지분구조 정리작업 일환... 신설법인 '자산 3112억·자본 1178억'
김시목 기자공개 2014-05-02 08:2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엘앤씨(한화L&C)가 건축자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건자재사업부 매각에 앞선 지분구조 정리 작업으로 풀이된다.한화L&C는 29일 이사회에서 사업 양대 축인 건자재사업부와 소재사업부 분리·독립을 위한 기업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건자재사업부는 분할신설회사, 소재사업부는 분할회사로 재편된다. 건자재사업부는 분할 후 자산 3112억 원, 자기자본 1178억 원 규모의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물적분할은 건자재사업부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본계약, 지분 매각 등의 향후 절차를 차질없이 밟아 나가기 위해 건자재사업부와 소재사업부의 지분구조를 확실하게 정리해두려는 것이다.
한화L&C 관계자는 "8월 초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한 절차를 단계별로 밟고 있는 중"이라며 "건축자재사업부의 물적분할 역시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L&C는 지난해 말부터 소재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건자재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화L&C는 현재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모건스탠리PE와 건자재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 매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적분할 이후 분할회사(소재부문)는 자산 총계 9700억 원으로 기존 한화L&C 자산의 83%를 보유하게 된다. 반면 분할신설회사는 전체 자산의 27%에 불과한 3112억 원 규모의 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분할회사와 분할신설회사는 각각 350억 원, 30억 원 가량의 자본금으로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내던 건자재부문의 자산 배정이 지나치게 작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건자재부문이 지난해 기록한 연간 매출액은 7198억 원으로 전체의 56.8% 수준이고, 영업이익(222억 원) 역시 전체의 42.8%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화L&C 측은 지난해 말 자산 기준에 따라 회계법인의 실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배분된 안이라는 입장이다. 공장 등 사업 관련 재고자산이 많은 소재사업부의 자산이 애초부터 많았다는 설명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소재사업부로 귀속돼 있는 자산 규모가 건자재사업부 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분할신설회사는 기업분할이 마무리되면 모건스탠리PE의 요청에 따라 기존 한화L&C 사명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분할회사는 '한화소재' 등을 비롯한 10여 개의 사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L&C는 지난 1999년 모회사인 한화케미칼로부터 물적분할해 국내 최고의 건자재업체를 표방하며 설립됐다. 이후 고기능 소재산업 부분을 전략적으로 키워 온 결과 건자재사업의 수익성을 앞질렀다. 매각이 완료될 예정인 8월 이후 한화L&C는 사명만 존속되고 한화그룹의 품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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