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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기업가치 3조원이 한계였나 가입자 확대 등 신성장동력 확보 주춤…위챗·라인 등 후발주자에 추월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27 10:04:3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2: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결국 직상장을 포기하고 다음(DAUM)을 통한 우회상장의 길을 택했다. 카카오 자체의 합병 가치는 3조 원 수준으로 내년 상장 시점에서 기대했던 5조 원의 밸류에이션에는 크게 밑도는 셈이다. 주력 사업인 게임플랫폼의 수익성 한계, 국내외 진성 유저(monthly active user) 확보 난항 등이 겹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8월 27일 흡수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합병비율은 다음과 카카오가 1대 1.5557456이다. 카카오의 합병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과 1.5의 비율로 가중평균해 11만 3429원으로 산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조 621억 원가량이다. 내년 5월 상장을 위해 밸류에이션을 5조 원(주당 18만 원가량)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던 셈이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장외에서 카카오 지분 0.4%를 매입했을 당시 주당 가격(9만 원)과 비교해도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직상장을 포기한 것에 대해 다소 의외긴 하지만 납득할 만한 의사결정으로 보고 있다. 상장 자체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상장 이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받아왔던 카카오였다. 특히 상장 시점을 1년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주관사 확정도 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의외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게임 플랫폼을 통한 수익이 한계를 드러냈고 잇따라 론칭한 신규 사업 역시 '캐시카우'로 불리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이 매출 2108억 원, 영업익 659억 원 등으로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향후에도 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위챗(Wechat), 라인(LINE) 등 경쟁자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카카오의 자리를 위협해 왔다. 내년까지 상장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과 함께 설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해외에서 경쟁사들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한몫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느냐 또는 그럴 수 있다는 믿음을 자본시장에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결국 김범수 의장 스스로 카카오 단독으로는 5조 원의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게임플랫폼 사업은 SNS업계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결국 거기까지였다"며 "후발주자였지만 텐센트와 네이버라는 거대 회사를 배경으로 가진 위챗과 라인 등에 카카오가 밀렸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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