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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성장한계 '적신호' 해법은? 법인철수·생산설비 이전 '강도높은 구조조정'...수익성 개선으로 대응

신수아 기자공개 2014-06-13 09:16: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폐용기라는 독보적인 히트 아이템으로 성공스토리를 써온 락앤락의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락앤락은 실적 부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키로 결정했다. 원가효율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밀폐용기 생산 설비를 갖췄던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설비는 베트남으로 이전해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성태 락앤락 관리부문장(전무)는 "이번 조치는 사업의 방향성과 유통채널의 재정비를 위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과정"이라며 "효율성 추구 및 인건비 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은 국내 직접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일한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할 경우 원가를 30%가량 낮출 수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굳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국내에서 설비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5년간 평균 10%의 매출 신장을 이뤄왔던 락앤락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017억 원, 영업이익은 709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과 비교해 각각 1.3%, 1.7% 줄었다. 감소폭은 미미하지만 성장세가 꺾였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 역력했다. 락앤락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9 억 원, 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59.8% 감소한 수치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중국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의 내·외부 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하며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락앤락 매출에서 중국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이른다. 영업이익의 경우 70%를 차지한다.

락앤락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제품은 내구성이 뛰어난 밀폐용기류다. 상대적으로 주기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품에 비해 재구매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 잇따라 경쟁업체들이 유사 제품을 들고 시장에 뛰어든 데다 기능적으로 떨어지는 저가의 제품이 난립하는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부패척결 등을 내세우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며 그간 중국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선물 수요(특판 영업)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경우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이라며 "중국 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단가의 텀블러나 쿡웨어 등의 제품군을 강화하고 저가의 제품 일부를 정리하는 등 카테고리 정비가 한창이다.

락액락측은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원가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진퇴양난에 빠진 락앤락이 선택한 것이 바로 제품의 원가 효율을 개선시키는 것"이라며 "수익 대비 비용이 큰 해외 법인을 정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락앤락은 수익이 부진했던 태국 법인을 직진출에서 현지 바이어를 통하는 간접 진출 방식으로 바꾼 바 있다.

락앤락_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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