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24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이번 만큼 위기감이 고조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동부그룹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아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네요."최근 만나는 금융권의 관계자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화제로 삼았다. 계열사 매각과 그룹 자구계획 등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동부그룹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약 2조 7000억 원의 유동성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3000억 원), 동부특수강(1100억 원), 동부당진항만(1500억 원) 등만 매각했다.
동부 구조조정의 핵심인 동부인천스틸(옛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 협상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당장 다음달 7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 원 규모의 동부제철 회사채 상환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 일정도 연기되고 있다.
포스코의 동부 패키지 인수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딜이 삐걱거리고 채권단마저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발행을 끝내 거부할 경우 동부제철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태도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최근까지 수차례 자구계획 이행방법을 놓고 충돌했으며, 최근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 4월 김 회장이 브릿지론의 담보로 제공한 동부화재 지분(6.93%) 담보를 풀어 이를 계열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사용하겠다고 했으나 산업은행은 기존 방침대로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전과 달리 양측간 합의점을 찾기도 어려워 보인다.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도 동부씨엔아이㈜, ㈜동부메탈, 동부건설㈜ 등 동부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리고 와치리스트에 등재했다.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동부그룹이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다음 수순(플랜B)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하지만 동부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동부그룹 스스로가 이미 최적의 방안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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