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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연구원장 "연내 금융보안 '가이드라인' 배포" 김영린 원장 "보안과 금융서비스 균형 중요…보안강화 정책 고려돼야"

송주연 기자공개 2014-08-04 08:39:4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전자결제 환경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글로벌 전자결제 대행업체(PG)의 국내시장 진출이 늘고 있고, 카카오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자가 금융회사와 손잡고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결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전자결제 서비스가 간편해지고 결제방식이 다양해질수록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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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린 금융보안연구원장(사진)은 "편의성의 이면에는 늘 보안위협이 존재한다"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안성을 약화시킨다면 보안사고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장은 "하지만 보안이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며 "'보안'이 금융서비스를 '보완'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갖춰나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을 예로 들어 최근의 금융보안 환경과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알리페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알리페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요. 아직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휴서비스 수준입니다. 백화점 면세점 홈페이지의 경우 한국어페이지는 국내 지급결제사가, 중국어페이지는 알리페이가 적용되는 겁니다. 그런데 알리페이 같은 글로벌 PG사들은 단순 클릭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서 우리나라의 복잡한 지급결제 시스템에 비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전자상거래에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을 폐지하고 간편결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이죠. 하지만 국내 시장이 글로벌PG의 막대한 자본과 수년간 축적된 기술을 단숨에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겁니다. 시간이 필요한 거죠. 특히 이들은 보안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노하우를 수년간 집적해 놓은 만큼 국내 기업이 단순히 편의성만 높이기 위해 보안성을 약화시킨다면 보안사고는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김 원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배송지 추가확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상거래탐지 등 다양한 보완수단을 마련하고 있다"며 "민간협회 등이 보안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카드사, PG사는 물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활용해 사고발생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지급결제 시장 진출에 따른 금융보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해외에서는 페이팔, 페이스북 크레딧, 알리페이 등을 통해 이미 간편한 소액결제 서비스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 금융에 대한 금융회사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카카오가 은행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일명 카톡뱅크(뱅크월렛 카카오)가 보안성 심사를 통과하면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라인 등 SN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는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보안성을 담보로 서비스가 출시되지 못한다면 글로벌 업체에게 시장을 선점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금융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까.

"보안강화를 위해서는 지연송금이나 미성년자 사용불가 등 정책적인 부분도 고려돼야 합니다. 이상금융거래 탐지지스템(FDS)과 같은 기술은 카톡뱅크 서비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죠. 보안 전문기관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금융서비스 사전 기획 단계부터 서비스 출시 이후까지 보안 전문기관과 꾸준한 협의과정을 거친다면 보안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의 결제 간소화 정책과 관련해 전자결제 수단과 보안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올해 안으로 분야별 가이드를 개발해 금융회사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해 FDS 기술 가이드, 금융회사 재해복구센터 구축·운영 가이드, 중소형 금융회사 보안수준 진단 가이드 등 분야별 기술 가이드를 마련하고 있다"며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 132개 회원사에 이를 배포해 금융회사의 보안성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린 금융보안연구원장 주요 경력

△1982. 2 한국은행 입행
△1995. 7 IMF 아태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
△1999. 7 금융감독원 국제감독국 과장
△2001. 5 금융감독원 외환감독국 팀장
△2003. 5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 팀장
△2005. 1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 팀장
△2006. 4 금융감독원 기획조정국 부국장
△2008. 6 금융감독원 조사연구실장
△2009. 3 금융감독원 감독서비스총괄국장
△2011. 4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
△2013. 5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업무총괄담당)
△2014. 4~ 금융보안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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