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바이오랜드, 새 주인으로 SKC 선택한 이유는.. 2대 주주로 협력 관계 지속...회사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도 염두

김일문 기자공개 2014-08-22 08:33:4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9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 제조업체인 바이오랜드 오너가 경영권 매각 대상으로 SKC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C가 바이오랜드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새 주인으로서 향후 성장의 토양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C는 현재 바이오랜드 지분 9.7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2007년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5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랜드 지분을 취득한 SKC는 당시 투자 배경으로 인공피부, 진단키트 등 신규 진행할 사업의 교류를 맺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랜드 오너인 이택선 회장은 SKC가 오랜 기간 동안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 주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협상을 진행했던 IMM PE의 경우 사모투자펀드의 속성상 일정 시점이 지나면 다시 회사를 매물로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 효율의 극대화에 방점을 찍게 된다면 동고동락해 왔던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이에 따른 인력 이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SKC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계열간 시너지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회사를 키우는데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20년간 피와 땀으로 회사를 일군 오너 입장에서는 바이오랜드가 대기업 계열로 편입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선택을 했을 공산이 크다.

SKC가 구주 인수 뿐 아니라 신주 인수를 통한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바이오랜드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해문시 임강신구 정밀화학공업단지에 약 46억 원을 투자해 공장 준공을 마치고 중국 정부의 생산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KC의 자본확충으로 회사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 중국 공장처럼 적극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타진할 수 있고, 연구개발에 보다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는 점에서 바이오랜드 회사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 CEO인 정찬복 대표의 경영 활동도 일정기간 보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와의 협상에서는 정 대표의 거취 문제가 결렬 사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정 대표는 경영권 매각 후에도 일정기간 회사 경영을 그대로 맡길 원하고 있다.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는 이택선 회장이지만 정 대표와 이 회장은 20년 전 바이오랜드를 함께 창업해 현재까지 일궈온 동업자 관계다. 협상 과정에서 오너인 이 회장 뿐 아니라 정 대표의 의사도 반영돼 당분간은 기존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C 입장에서도 바이오랜드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매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도 꾸준하다. 무엇보다 무차입 경영에 가까울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그룹 계열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화학소재 생산이 주력인 SKC는 바이오랜드와 직접적인 시너지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의 경우 `Life Science` 사업부를 통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랜드 2대주주인 SKC는 그 동안 잠재적인 인수자로 시장에서 종종 거론돼 왔다"며 "오너가 바이오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SKC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