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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늘어난 R&D에 영업익 사수 '힘드네' 18% 달하는 R&D비중에 실적악화 '이중고'...업계 1·2위도 어려운 투자

장소희 기자공개 2014-10-07 11: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연구·개발(R&D)에 올인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실적악화에 발목이 잡혔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의 18% 가까이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마저 주춤해진 모습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R&D 비용 지출폭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미약품의 R&D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3% 남짓이었던 R&D 비중은 지난해 16% 수준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72억 원을 지출하며 전체 매출액(3705억 원)의 17.68%까지 R&D 비중이 커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 260억 원 이었던 R&D 비용은 2분기에 312억 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그 규모가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R&D에 치중하는 사이 실적이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지난 2월 MSD사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9개 품목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시장에서의 매출은 사실상 감소세다. 수출도 대표 품목인 항궤양제 '에소메졸'의 판매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한미약품R&D


이 같은 한미약품의 행보는 업계 최고 수준의 R&D 비중을 고수하고 있는 LG생명과학과 비슷한 모습이다. LG생명과학은 제약업계에서도 R&D 투자에 가장 열의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이미 전체 매출액의 20%가량을 R&D에 투자한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 주춤한 실적흐름을 보이던 LG생명과학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8년만에 역성장하며 우려를 사고 있다.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수출 실적이 저조했던 것. 이 상황에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조성하는 바이오연구단지 등 설비 투자도 이어지며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LG생명과학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실적이 고꾸라졌다는 점은 국내 제약업계 전반의 R&D 투자 사기를 꺾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한미약품의 당뇨신약 '랩스커버리' 시리즈 개발비 회수 시점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의 최근 주가도 높은 개발비 부담과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 환경에서 R&D에 과감한 투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자체가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지만 실적과 연구성과 두가지 모두를 챙기는 일은 버거운 일"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이 R&D 투자 비중을 늘리기 어려운 현실을 두 상위사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 R&D비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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