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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민, 대상그룹 계열사 지분 또 증여받나 대상홀딩스 60만주 팔아 128억 실탄 확보..대상베스트코 등 거론

문병선 기자공개 2014-10-07 11:02:2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상민 대상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대상그룹 차기 후계승계 1순위자다.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1대주주로 언니 임세령 상무도 넘볼 수 없는 지배구조상 입지를 이미 구축해 놓았다. 이런 임 상무가 지주회사 지분 일부를 처음 매각했다.

오너 지배력의 상징인 지주회사 지분 매각은 재벌가에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반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연관 짓거나, 부친으로부터 또 다른 계열사 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 등으로 해석하는 기류다.

6일 대상그룹 및 재계에 따르면 과거 부친으로부터 대상㈜ 주식을 증여받은 이력이 있는 임 상무가 최근 대상홀딩스 주식 60만 주를 매각해 128억 원대 현금을 확보하자 다른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증여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대상가(家)의 지분 증여 및 수증은 절대 빈도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다른 재벌과 비교할 때 빈도수가 적은 편도 아니다.

임 상무는 2001년 부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대상㈜ 주식 500만 주를 증여받은 바 있다. 당시 대상㈜ 주식 108만6042주(2.35%)를 갖고 있던 임 상무는 부친으로부터 받은 증여 한 번으로 대상㈜의 주식 608만6042주(13.19%)를 보유, 최대주주에 올랐다. 수증 이후 임 상무는 부친(0.74%)과 언니 임세령 상무(8.85%)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임 상무는 이후 2005년 대상㈜이 대상㈜ 및 대상홀딩스로 인적분할을 하면서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을 대거 늘리게 됐다. 2006년에는 상암커뮤니케이션즈 지분을 대상홀딩스에 현물출자하며 지분을 더 늘렸고, 2009년에는 부친과 모친으로부터 대상홀딩스 주식 250만 주를 장외매수했다. 임 상무가 2009년 부친과 모친으로부터 매입한 대상홀딩스 주식 가격은 2290원으로, 최근 주가의 10분의 1이었다. 이후 임 상무는 대상㈜ 등으로부터 지분을 소폭 더 매수에 지금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은 임 상무에게만 지분을 증여한 게 아니다. 2001년 임세령 상무에게도 대상㈜ 주식 300만 주를 증여했다. 증여는 아니지만 임세령 상무는 올해 초 유증 참여와 기타주주로부터 지분 매입으로 초록마을 지분율을 0%에서 22.69%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런 대상그룹 오너 일가의 증여 관련 이력 때문에 이번에 임 상무가 128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도 부친과의 모종의 지분 증여나 거래를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회장은 대상홀딩스(3.32%), 대상㈜(1.17%), 대상베스트코(10%), 초록마을(7.51%) 등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을 증여를 받기 위해서는 증여세가 준비되어야 하고 대비 차원에서 주가가 높을 때 미리 주식을 팔았다는 설명이다.

부친 증여가 아니라면 계열사 지분 거래나 출자를 위한 자금 확보라는 해석도 있다. 한창 사세를 키워가고 있는 대상베스트코가 주로 거론된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 도소매업체로 작년에만 4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결손금이 다소 누적돼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상㈜이 지분 70%를, 임 회장·임 상무·임세령 상무가 각각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중반 대상그룹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아 이와 연관된 자금 마련일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뜻밖의 지분 매각이어서 급하게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을 수 있으나 확실치 않다"며 "올해 중반 국세청 세무조사가 있었다"고 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재벌가에서 지주회사 지분을 파는 일은 가족회의에서 결정될 만한 사안"이라며 "지분 매각은 별도의 자금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적 주식 매각이어서 매각 이유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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