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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사업다각화 '쉽지 않네'..모다리슨 청산 적자 누적에 모회사 부실 전이 차단 목적..다른 부실 계열사 털어낼지 관심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16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분회사인 동아원이 패션·의류사업에서 손을 뗐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손댔던 패션사업이 짐으로 전락하자 사업 철수에 나선 것이다. 향후에도 동아원에 부담되는 자회사들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자회사인 모다리슨을 청산했다.

모다리슨은 동아원의 종속회사인 FMK(에프엠케이)가 출자해 2011년 4월 27일 설립된 회사로 패션·의류 사업을 벌였다. 모다리슨은 이탈리아 발란타인(BALLANTYNE CASHMERE S.P.A)으로부터 한국 내 독점 판매권을 부여받고 의류 및 잡화를 판매해왔다.

신규 설립된 2011년과 2012년 각각 2억 원, 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본총계가 -2억 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도 빠졌다. FMK는 손실이 깊어지자 지분을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

동아원은 모다리슨 청산을 시작으로 부실 자회사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실이 모기업인 동아원으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아원은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 제분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자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 판매, 와인, 외식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29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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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 소요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동아원의 재무구조가 저하됐다. 2008년 이후 KODO Inc.(해외와인사업, 190억), 당진탱크터미널(180억), 중국·캄보디아의 사료자회사(150억), 코지드(해외 농산물 자원개발, 70억) 등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회사들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자 동아원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지난 상반기 KODO와 당진탱크터미널은 각각 16억, 3억 원의 손실을 냈다. 코지드, 광동KODO사료유한공사 등도 일제히 손실을 냈다. 동아원은 실적부진에 빠진 자회사를 위해 지급보증, 자금대여 방식으로 거액을 지원했다. 실제 동아원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3000억 원을 넘었고 400억 원가량을 대여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회사들은 실질적인 성과가 미미해 지급보증의 현실화도 가능하다"며 "자회사 부실이 동아원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다리슨을 처분하고 나서자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부실 자회사 정리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이미 올해 초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군의 전반적인 손질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자회사 간의 지분관계 등의 이유로 이렇다 할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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