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SS해운 '공격경영'…전문경영인 체제의 진화 이대성 사장 대형투자 진행…오너가 심은 ‘주인의식' 밑바탕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27 09:06:0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2: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인 투자는 오너경영체제에서만 가능하다는 공식을 KSS해운이 깨고 있다. KSS해운은 최근 전문경영인인 이대성 사장의 자체 판단으로 대형투자를 진행하고 수익성악화 우려가 있는 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SS해운은 최근 793억 원 규모의 1만4000CBM급 LPG운반선을 인수하는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KSS해운 자기자본(1607억 원)의 49.4% 수준인 대형투자다. 지난해 매출(1122억 원) 대비로 보면 70%나 된다.

최근 해운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되레 선대확충에 나서며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KSS해운은 중견선사로는 유일하게 최근 한국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LNG선 운항경력이 없는 KSS해운은 이번 수주전을 통해 LNG선 트랙레코드를 쌓아 향후 국내외 LNG선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은 최저가낙찰제로 진행돼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아탱커나 장금상선 등 다른 중견선사들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다. KSS해운은 이와 달리 수익성 악화 우려를 감수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해 과감히 베팅에 나선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같은 공격경영을 전문경영인인 이대성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재계에서는 대형투자나 수주전 같은 대형이슈는 오너가 직접 챙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CJ그룹 투자집행이 일시정지된 것이 일례다.

이 사장 주도의 공격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오너인 박종규 회장이 은퇴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심어놓은 '주인의식'에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95년 은퇴하면서 회사를 아들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넘기고 자신의 지분을 출연해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지향했다. 이후 박 회장은 일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사주조합의 KSS해운 지분율은 8.7%로 2대주주다. 직원들의 개인지분까지 합하면 10%가 넘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1대주주는 박 회장(27.1%)이다.

결과적으로 KSS해운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회사가 됐고, 불황을 맞이해 오너가 아닌 임직원들의 자체판단으로 공격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지분구조상 경영에 대한 책임도 임직원들이 지게 된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던 일반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KSS해운은 권한도 동반한 체제로 진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KSS해운 관계자는 "박종규 회장은 처음부터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꿈꿔왔다"며 "현재 이대성 사장과 임직원들의 자체 판단으로 불황에 공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이같은 박 회장의 경영방침 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