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웅 세방 회장, 자산증식 지렛대 '이앤에스글로벌' '㈜세방' 지분가치, 취득가 대비 9배 뛰어…자산 매각·배당 통해 현금 지원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04 11:0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개인회사 '이앤에스글로벌'이 오너 일가 자산 증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투자를 한 그룹 핵심 계열사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취득 원가 대비 장부가치가 10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배당과 자산 매각을 실시하면서 오너 일가의 든든한 자금줄이 됐다.이앤에스글로벌(옛 세방하이테크)은 세방그룹 오너가 개인회사다. 이상웅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남매 지간인 이상희 씨도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역시 다른 계열사가 확보하고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이 세방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세방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부터 진행된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아들인 이상웅 회장으로 이어지는 후계 승계 과정에서 이앤에스글로벌은 가장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바로 이 회장과 함께 ㈜세방 지분을 매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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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지 분야에서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고 있던 이앤에스글로벌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방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한다. 지난 1998년 처음으로 지분 3만 주(2.19%)를 취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키워나갔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188만 주가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단 숨에 지분율을 19.2%까지 끌어올렸다. 최대주주 등극 후, 유·무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이 다소 희석됐지만 지난 2006년 특수관계자로부터 ㈜세방 보통주 51만 8370주를 증여받으면서 드디어 지분율이 20%를 넘어선다. 당시 확보한 20.42%의 지분율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세방 지분가치다. 이앤에스글로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세방 지분 3%의 취득 원가는 6억 원에 불과했다. 2004년 지분율을 19.24%까지 늘릴 때까지도 취득 원가가 35억 원 수준이었다. 2005년 유상증자와 함께 이듬해 지분 증여가 이뤄지면서 취득원가는 106억 원으로 올랐다. 증여가 마무리 된 뒤에는 지분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취득원가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세방은 후계 승계가 사실상 완료된 후부터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를 토대로 육상, 해상 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업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나가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장 2003년 당시 333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0년에 5411억 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164억 원에서 346억 원으로 배 이상 커졌다. 외형이 커지면서 저평가됐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분 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2000년 대 초 2000원 선에도 못 미쳤던 주가는 2005년 들어 10,000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2만 원에 근접하고 있다.
저가에 지분을 사 모았던 이앤에스글로벌은 투자 성공의 과실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작년 말 현재 보유 중인 ㈜세방 보통주 20.42%의 장부가격은 무려 942억 원에 달하고 있다. 취득 원가와 비교해 지분 가치가 9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앤에스글로벌을 사실상 개인회사로 두고 있는 이상웅 회장이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앤에스글로벌은 오너 일가의 현금 창고 역할도 해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지난 2010년 초에 사업회사인 세방하이테크(현 한국특수전지)와 투자회사 이앤에스글로벌로 인적 분할됐다. 이 과정에서 ㈜세방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이 이앤에스글로벌로 넘겼다. 오너 일가는 사업회사에 대해서는 매각 결정을 내렸다. 세방하이테크를 전지 제조업체 '대양전기공업'에 매각하면서 오너 일가는 8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초기 ㈜세방 지분 매입 과정에서도 이앤에스글로벌은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직접 지분을 매입했을 뿐 아니라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들의 지분 매입 비용을 마련해줬다. 지분 매입이 활발했던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이앤에스글로벌이 배당한 금액만 50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웅 회장 입장에서는 개인회사를 활용해 지배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투자 지분 가치 상승으로 자산을 크게 늘리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며 "최종적으로 후계 승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개인회사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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