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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모바일-非모바일 실적 '양극화' [Company Watch]모바일 견인 덕 분기 최대실적..LED·전장사업, 실적 정체 '고민'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05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양극화된 사업부문별 실적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모바일 관련 사업부문은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분기 최대 실적을 이끈 반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LED와 전장 부문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향후 LED 사업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늘어난 1조 6493억 원을, 영업이익은 무려 84.6% 증가한 1029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 14.5% 씩 증가했다.

LG이노텍 모바일 비모바일 실적 양극화
(단위 : 억 원)

하지만 사업 부문별로 실적을 쪼개보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사업부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실적을 이끈 장본인은 기판소재 사업부와 광학솔루션 사업부다. 모바일 시장 의존도가 큰 두 사업부는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광학솔루션 부문은 올 3분기 632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 전분기보다는 7% 증가한 수치다. 애플의 아이폰6 출시와 계열사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3' 글로벌 출시로 인한 부품 수요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수익·고화소 제품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올 3분기 광학솔루션 전체 매출에서 최고 사양인 1300만 화소 이상 제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분기 대비 2% 오르면서 14%까지 늘었다. 반면 500만 화소 이하의 저가 제품 매출 비중은 20%에서 17%로 떨어졌다.

터치 윈도우와 고집적기판(HDI) 등 고부가 모바일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판소재 사업부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기판소재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49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향 수요 강세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략 거래선 신제품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실적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모바일 연관 사업부와 달리 비(非)모바일 사업 부문들은 더 치열해진 시장 환경 탓에 오롯이 현상 유지에 만족해야만 했다.

LED 부문이 대표적이다. LED 조명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규 고객사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방시장 수요 약세로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BLU(후면광원장치) 판매가 줄면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3분기 LED 사업 부문 매출은 2837억 원으로 작년(286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만 했다. 전분기(2818억 원)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 지속되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LED 시장 환경이 향후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는 4분기를 기점으로 LED 조명 완제품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보다 심화되면서 해당 사업 분야에서 수익성 확보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내년 3분기 이후에나 LED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 LED 사업의 총 순손실(법인세 비용 차감 전 기준) 규모는 이미 85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부는 가장 확연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올 들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보이면서 매출 총액이 2591억 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고객사 주문 부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4분기에도 연말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LIG투자증권 강봉우 연구원은 "LG이노일 모바일 부문의 경우 4분기에 아이폰향 납품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LED 부문은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LED 부문 연간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도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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