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델파이 삼킨 '이래cs', 델파이 공조부문도 노린다 LB인베·자베즈와 연합전선 구상..한국GM향 매출 감소 대비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12 08:57:1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델파이를 손에 쥔 이래cs가 델파이 공조사업부까지 넘보고 있다.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도 유치했다. 한국GM 매출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래cs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이하 자베즈)' 등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미국 델파이 공조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종합 자동차 부품사인 델파이는 최근 매출 감소세가 완연한 공조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M&A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델파이는 공조사업부 매각 후, 그 자금을 전장과 안전장치, 파워 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부품 등 핵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이래cs는 델파이 공조사업부가 매물로 나오자 발 빠르게 인수 진영을 갖췄다. 한국델파이 인수로 미국 델파이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었던 탓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래cs는 지난 2011년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약 1900억 원에 취득하면서 미국 델파이(50%)와 공동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래cs, 델파이 공조부문 노린다

먼저 이래cs는 한국델파이 인수로 부족해진 자금력을 보완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과 손을 잡았다. 델파이 공조사업부 매각가는 최소 7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델파이 인수로 이래cs의 부채 비율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한국델파이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금융권에서 빌려왔기 때문이다. 2009년 말 430억 원에 불과했던 부채총액이 지난해 말 2213억 원까지 늘면서 부채비율도 125%에서 191%로 크게 뛰었다.

신규 M&A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래cs는 기존 한국델파이 출자자였던 LB인베스트먼트와 사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던 자베즈를 파트너로 점 찍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한국델파이 인수 당시 자금을 출자하면서 이래cs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베즈는 그린손보(현 MG손해보험) 인수와 현대증권 지분 투자 트랙레코드를 갖춘 PEF 운용사다. 이래cs 오너인 김용중 사장은 박신철 자베즈 전 공동대표와 사적인 친분 관계를 맺고 있었고, 델파이 공조사업부 인수를 두고 상호 이해 관계가 맞으면서 연합전선을 구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cs가 한국델파이에 이어 다시 한번 대형 M&A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래cs와 한국델파이는 한국GM 향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다. 하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로 주력 생산공장인 한국GM이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양 사 모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래cs는 한국GM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델파이 공조사업부 인수 추진 역시 해외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래cs의 재무 여력이 크지 않은데다 재무 파트너인 자베즈는 대형 M&A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역시 벤처캐피탈 특성상 대규모 자금 출자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래cs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억 원, 이익잉여금은 633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래cs가 한국델파이 인수로 차입금 한도가 사실상 목에 찬 상태"라며 "그럼에도 한국GM의 미래가 불투명한 까닭에 해외 M&A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라비스테온과 중국 업체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델파이 공조사업부를 노리고 있는 만큼 빈틈 없는 인수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