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 매출 부진 '부담되네' 영업이익 27% 감소...판매경쟁 심화 등 여파
김선규 기자공개 2014-11-20 09:31: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8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라면 매출 부진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성 좋은 라면 매출이 줄자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라면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경쟁심화 등 향후 시장 환경도 녹록치 않아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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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13억 원으로 5.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0.9% 하락해 간신히 3%대를 유지했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매출 75%를 차지하는 라면 매출의 정체에 있다. 라면시장의 성장률이 소비부진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도 매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014년 3분기 말 라면시장 점유율은 61%로 2010년 말 대비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한 셈이다.
특히 오뚜기와 삼양식품 간의 치열한 2위 경쟁 싸움이 농심의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오뚜기가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판촉활동에 나서면서 라면시장의 판매경쟁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에서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CJ제일제당과 주력 제품에서 경쟁했던 오뚜기가 라면 판촉 활동에 적극 나선 상태다. 덕분에 오뚜기는 9월 점유율이 16.5%로 8월 17.1%보다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1월부터 8월까지 단 한 차례도 점유율이 줄지 않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맞서 삼양식품 또한 할인판촉활동을 강화하면서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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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공격적인 할인판촉으로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는 만큼 농심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경쟁과열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농심의 라면부문 매출액은 당분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판매경쟁의 심화는 농심의 수익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3분기 판관비로만 1048억 원을 지출했다. 판관비는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5% 소폭 증가했다. 특히 판촉활동 비용으로 분류되는 견본비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급증하면서 판관비 부담을 확대했다. 농심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모션과 판촉활동 비용이 늘어난 탓에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4분기는 3분기 대비 나아질 전망이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라면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판촉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은 장담할 수 없다.
농심 관계자는 "3분기 소비부진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이 다가오며 최근 주력제품의 리뉴얼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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