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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강남 대표상권 등극 [서울 상권 대해부]이면 중소형빌딩 '귀한몸' 부상…매매차익보다 꾸준한 임대수익 '매력'

고설봉 기자공개 2014-11-28 10:08: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4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 강남권 대표 상권으로 올라섰다. 기존 강남역 일대를 기반으로 한 강남역 상권과 견줘도 손색없는 상권력(상권의 번성도, 상권이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자랑한다. 앞으로 상권 확장도 기대되는 지역으로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이하 가로수길)의 지리적 범위는 도산대로변 기업은행 신사동 지점건물부터 압구정로와 만나는 신사중학교 맞은편까지다. 여기에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좌우 골목으로 뻗은 이면에 세로수길이 생겨나며 가로수길의 지리적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가로수길은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인접하고, 다양한 버스노선이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다. 또 한남대교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강북지역 및 원거리 접근성이 좋아 사통팔달의 지리적 장점이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가로수길은 개인 디자이너의 소규모 패션매장과 공방 및 갤러리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거리였다. 상권이 형성되기 보다는 강남권 예술가들의 '문화촌' 구실을 했다. 따라서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 받을 만한 상권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와 패션(의류, 액세서리) 매장들이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문화거리로 대중들에게 회자되면서 차츰 상권이 형성됐다. 더불어 이 시기 인근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대체지로 부각되면서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했다.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가로수길은 신사역 이면으로 먹자 및 유흥 상권이 형성돼 있던 전형적인 역세권 상권이었다"며 "하지만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높은 임대료와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로 인해 매장들이 가로수길로 이전하며 성장하고, 확장됐다"고 말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이후 가로수길은 대기업 프렌차이즈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들이 들어서며 초대형 상권으로 변모했다. 현재 가로수길 중심거리는 대기업 패션매장 및 포에버21, 자라, 망고 등 글로벌 SPA 매장,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의 유입은 가로수길의 특성을 퇴색시켰다. 또 건물주들의 지나친 임대료 인상으로 기형적인 부동산 가격급등 현상까지 초래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압구정로데오역의 개통으로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다시 활성화 되면 가로수길 상권이 죽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가로수길은 세로수길이 형성되며 제 2의 도약기를 맞았다. 대기업에 밀린 개인들이 이면에 독특한 인테리어와 문화적 컨셉으로 매장을 열며 상권을 재형성 했다. 골목 상권이 살아나면서 가로수길 상권의 확장에 기여했다.

여기에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형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면서 문화, 쇼핑, 관광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대형 상권이 탄생했다. 신사역 주변으로 성형외과병원과 관광호텔들이 들어서면서 의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이사는 "대규모 자본(가로수길)과 문화콘텐츠(세로수길), 외국인 관광객(성형관광)이 현재 통합 가로수길 상권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복합 상권으로 아직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가로수길 대로변 팝업스토어의 경우 임대료는 33㎡(10평) 매장이 보증금 10억 원, 월세 2500만 원의 기록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세로수길의 경우 115.5㎡(35평) 기준 보증금 1억 6000만 원, 월세 1100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가로수길 대로변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이사는 "가로수길은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골목 사이사이에 건물, 주택들이 많다"며 "초창기 중소형 빌딩을 매입해 리모델링 및 재건축 한 투자자들에 비해 매매를 통한 차익을 남기기에는 시기가 조금 늦었지만 상권의 점진적 확대에 힘입어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신사동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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