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LG유플, 통신공룡의 조달 '삼국지' 공모 발행 확대, 초우량채 2.8조 공급…ABS 7.7조 발행
황철 기자공개 2014-12-22 06:5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8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SKT·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어느 때보다 왕성한 조달 욕구를 드러냈다. 3사 모두 1조 원 안팎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를 시장에 풀어 놓아 빅 이슈어(Big Issuer)다운 면모를 보였다.이들 3사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서도 경쟁적으로 자금을 끌어갔다. 이들이 발행한 단말기할부채권 기초 ABS 규모는 7조7000억 원에 육박한다. ABS 발행 시장의 43%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
통신공룡 3사가 SB와 ABS를 망라한 국내 채권 시장의 양적 팽창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KT와 SKT는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몇 안 되는 비금융 민간 발행사로서 희소가치 높은 초우량채를 시장에 공급했다.
◇ 공모 회사채, 사당 1조원 안팎
올해 국내 통신 3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2조8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발행액 1조9700억 원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회사채 시장의 전통적 빅 이슈어인 KT가 1조1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찍었다. 경상적 운영자금에 명예퇴직 비용 등 일회성 조달수요까지 겹쳤다. KT는 기업어음 시장에서도 잔액 기준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도 9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연간 발행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신용등급 상향(AA- → AA0)과 함께 발행 여건이 개선된 이후 조달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5500억 원, 2013년 7000억 원에 이어 순증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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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 막내로서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무선부문에서 LTE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 시장의 초대형 발생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SK텔레콤도 조달액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SK텔레콤은 올해 8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찍었다. 지난해 3600억 원의 2.5배에 육박하는 액수다. 5월 3000억 원, 10월 5000억 원 등 단 두 번의 빅 딜로 대규모 조달을 마무리했다.
5월 발행 때는 만기 15년에 달하는 장기 조달도 성사했다. 당시 우량 채권에는 보기 드문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붙이기도 했다. 조달전략 측면에서도 빅 이슈어다운 능수능란한 모습을 드러낸 것.
◇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 ABS 시장 성장 견인
통신 3사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현금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에스모아, 와이즈모바일 시리즈를 통해 총 3조2380억 원에 달하는 단말기할부채권을 유동화했다.
LG유플러스도 유플러스엘티이 시리즈로 2조3685억 원어치의 ABS를 발행했다. KT는 12월24일 발행분 포함 2조835억 원을 마련했다. 통신 3사의 올해 단말기할부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7조69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ABS 발행액 17조806억 원의 43%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연중 단말기불법보조금 관련 사업 정지로 지난해 10조8625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ABS 시장의 팽창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스마트폰 보급 정체와 단말기유통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관련 유동화는 다소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규모로 볼 때 자산유동화시장에서 점하고 있는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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