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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개선' 한전·현대重, 블록딜 봇물 [Adieu 2014]올해 블록딜 중 40% 차지...블록딜 물량 출회 이어질 듯

이길용 기자공개 2014-12-29 10:21:2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재무구조개선'이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부채감축을 위해 자사주와 자회사 지분 등을 시장에 내놨다. 어닝쇼크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4분기에만 8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블록딜로 확보했다. 이들이 올해 블록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블록딜 물량 출회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0%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분들을 블록딜로 처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보유 지분이 많아 향후 실적과 재무비율이 부진할 경우 블록딜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한전·현대重, 블록딜 시장 40% 차지...한전 자사주 매각 올해 최대 규모

24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블록딜 규모는 5조 94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조 850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한국전력공사와 현대중공업 그룹의 블록딜 물량이 많았다. 한국전력은 1조 6361억 원어치의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7799억 원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들이 올해 블록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를 웃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말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부채감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강남 삼성동 한전 부지 매각은 물론 자사주·자회사 지분 등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올해 최대 규모 블록딜은 지난 10월 24일 실시된 한전의 자사주 매각이 차지했다. 자사주 1892만 9995주(2.95%)를 주당 4만 5200원에 매각해 규모는 8556억 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컸던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생명 지분 500만 주(2.5%) 매각보다 약 3500억 원 가량 더 많은 수치였다.

한국전력은 자사주 외에도 한전KPS 지분 9%를 두 번에 걸쳐 매각해 2959억 원을 확보했다. 한전기술 지분은 4.54% 매각해 870억 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LG유플러스 지분 8.8%도 두 번에 걸쳐 절반씩 매각해 3975억 원을 얻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등의 부실로 어닝쇼크가 발생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손손실이 2조 1682억 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주일만에 7799억 원의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1월 19일 포스코 지분 87만 2000주(1%)를 주당 29만 8000원에 매각해 2599억 원을 확보했다. 다음날 현대삼호중공업도 보유한 KCC 지분 80만 3000주(7.63%)를 전량 매각해 4152억 원의 현금을 얻었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도 11월 26일 한전기술 179만 2220주(4.69%)를 처분해 1048억 원을 수혈했다.

한국전력공사 현대중공업 블록딜

◇ 한전, 자회사 지분 매각 예정...현대重, 보유 지분 처분 가능성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은 향후에도 블록딜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전력이 처분해야 할 한전KPS와 한전기술 지분은 각각 3%와 15.32%다.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이들의 지분 가치는 각각 1460억 원과 3256억 원이다. 한국전력은 이들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계열사들은 향후 경영 실적과 재무비율에 따라 보유 지분 블록딜 처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 440만 주(2%)와 현대상선 2342만 4037주(12.85%)를 보유 중이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9925억 원에 달한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상선 1047만 9174주(6.19%), 현대자동차 226만 5000주(1.03%), 포스코 130만 8000주(1.5%)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8707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한 KCC 지분 39만 7000주(3.77%)의 가치가 2128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시장에 접근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블록딜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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