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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롯데그룹 중소계열사 임원직은 유지 미도리상사㈜·㈜패밀리 대표직 등 그대로..과자사업체 3곳서만 해임

문병선 기자공개 2015-01-08 06:5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세 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됐지만 이들 계열사 이외 다른 중소계열사 임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롯데그룹 경영에서 아직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7일 일본 신용평가 업계 및 재계 인사들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미도리상사㈜ 대표, ㈜패밀리 대표 등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중 신 부회장이 해임된 곳은 과자사업체인 ㈜롯데,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세 곳이다. 따라서 신 부회장은 미도리상사㈜ 대표, ㈜패밀리 대표 등은 여전히 맡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이들 계열사 외에도 ㈜메리초코렛, ㈜지마롯데마린즈, 롯데건강산업㈜,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 ㈜긴좌코지코너, 롯데부동산㈜, ㈜광윤사, 롯데물산㈜, ㈜롯데서비스, ㈜롯데그린서비스 등 일본내 36개 계열사와 해외 16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들 중소 계열사에서 신 부회장의 직급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신 부회장이 지금껏 일본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해 왔던 점에 비춰볼 때 상당수 중소 계열사의 임원도 겸임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홀딩스 주요 계열사 현황

재계 한 관계자는 "해임된 세 곳의 계열사가 일본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긴 하지만 나머지 계열사 임원에서는 해임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신 부회장을 임원직에서 해임한 곳도 ㈜롯데,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등 세 곳이다.

세 곳의 계열사 임원에서 해임되었고 나머지 계열사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건 세간의 시선처럼 신동주 부회장이 아버지에 의해서 그룹 경영에서 축출된 건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이 보다는 그룹 후계구도와 관련 가족간 모종의 정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에 더 힘을 실어준다.

우선 해임된 세 곳의 계열사는 일본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과자사업체다. 과자사업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간 과거엔 서로 겹치지 않았던 업종이다. 그래서 일본 과자업체는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과자업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따로 나누어 경영해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화가 가속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서는 양국의 제과사업체가 서로 경쟁을 하듯 확장 정책을 펴며 적지않게 영역 충돌이 발생해 왔다.

이 때문에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의 롯데제과 지분을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매입해 동생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이번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부회장을 일본롯데그룹의 핵심 과자사업체 임원직에서 해임한 건 이런 영역다툼을 지양시키고 과자사업체를 어느 한곳으로 몰아주려고 하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국 제과업종의 지배구조 단일화 가능성은 늘 있었고 지금 그 작업이 시작되는거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롯데그룹 지배구조 및 주요 대표자 현황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롯데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광윤사의 회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최대주주인 것으로도 보여진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한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회장도 맡고 있어 사실상 일본롯데그룹 경영의 전권을 아직도 갖고 있어 신동주 부회장의 해임 추진이 가능했다.

일각에서는 일본롯데그룹 전체 계열사마저 신동빈 회장 수중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재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그럴 조짐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민감한 이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배경을 알아보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건 아니라고 현재까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일본과 한국을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에게 나누어 승계시키려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은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 곳의 계열사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해임했더라도 신동주 부회장은 여전히 광윤사와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남아 있어 완전히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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