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선택과 집중' 계열사 재편 가속 드림익스프레스 합병, 터미널사업 역량 집중… 다음 행보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01-09 10:06: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신사업에는 힘을 싣는 형태로 물류·운송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단 계산으로 풀이된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달 말 100% 자회사인 한진드림익스프레스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한진드림익스프레스는 운송·운송주선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한진드림익스프레스는 2008년 택배사업을 한진에 양도한 후 국내 의류 B2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성장 한계에 부딪혀 2011년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매출 1740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호황을 누렸던 2011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58%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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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관계자는 "한진드림익스프레스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고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독자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합병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적자 계열사 정리와 함께 신성장사업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대표적이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한진과 합병이 결정된 한진드림익스프레스의 운송주선사업 허가권을 1000만 원에 취득했다. 전문가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진컨테이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진은 인천신항 A터미널 개발을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지난달 258억 원을 수혈하는 등 지금까지 총 633억 원을 투자했다. 한진그룹은 인천신항이 향후 해외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관계자는 "항만물류사업은 단기 수익 보다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분야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한진드림익스프레스의 운송주선사업권을 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 넘겼다"고 밝혔다.
한진이 계열사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 때문이다. 한진은 지난 2010년부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부실 계열사 정리와 신성장 사업 육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진의 사업 재편 칼 끝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진이 보유한 25개의 국내외 계열사 중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곳이 다음 구조조정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설립된 서울복합물류프로젝트금융회사가 우선 정리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진이 지분 31.55%를 보유한 서울복합물류프로젝트금융회사는 설립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곡물하역·보관업과 운송주선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티비티도 부실 계열사로 꼽힌다. 한국티비티는 지난 4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7억 원까지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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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관계자는 향후 사업재편 방향에 대해 "현재 논의되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한진드림익스프레스처럼 실적이 악화되고 시장 전망이 어두운 계열사는 향후 정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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