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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 전격 교체 김영진 주식운용본부 이사 선임…업계 "선뜻 이해할 수 없어"

송종호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5-01-26 11:07:59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책임운용역이 전격 교체됐다.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사장이 올해를 헤지펀드 강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직후 일어난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일로 헤지펀드의 향후 운용 전략과 철학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헤지펀드(하이 힘센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 이하 하이힘센펀드)를 운용해온 배재훈 부장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 부장으로 발령났다. 배 부장 자리에는 이사급인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본부장이 선임됐다. 헤지펀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팀은 2년 전 정식 부서가 아닌 사장 직속의 파일럿팀으로 꾸려졌다. 배 부장은 출범 초기부터 팀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하이힘센펀드를 업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이 펀드의 수익률은 12.54%로, 전체 32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이힘센펀드는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형주가 오르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에서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이 예상되는 내수 종목을 발굴했다.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을 고려한 롱숏 전략을 구사해 많은 수익을 냈다. 연초 120억 원대 머물던 설정액도 연말에는 3배 수준인 360억 원대까지 증가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배 부장이 헤지펀드에서 보여준 운용 능력을 하이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에서도 실현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김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매크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통상 매니저를 교체하는 일은 소송에 휘말려 펀드 운용에 제약이 따르거나 운용수익률이 형편없을 경우, 혹은 이직, 사고 등의 변고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우수한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책임운용역을 교체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사장과 배 부장 간의 불화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 본부장이 팀장으로 선임되더라도 굳이 배 부장을 팀에서 빼버릴 필요까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니저 교체가 헤지펀드의 명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의혹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데도 국내 연기금들이 아직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검증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하이자산운용에게 이번 일은 좌충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힘셈펀드가 상승흐름을 이어갈지는 김 본부장의 손에 달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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