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 휴켐스 지분 매각 배경은 주담대 상환 목적인 듯···올해 추가 338억 만기 앞둬
이윤재 기자공개 2015-01-27 09:1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보유 중이던 휴켐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매각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 형태로 보유 중이던 휴켐스 주식 65만 658주(지분율 1.6%)를 태광실업에 174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박 회장의 휴켐스 지분율은 9.29%로 줄었다.
같은 날 박 회장이 지난 2012년 12월 신한은행과 체결한 주식담보계약이 해지됐다. 휴켐스 주식 80만 주를 맡기고 92억 원을 대출한 내용이었다. 결국 박 회장의 개인적인 주식담보대출을 오너가 소유의 태광실업이 갚아준 형국이다. 더군다나 거래 상대방이 오너가의 개인회사라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없어 박 회장 입장에서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딜인 셈이다.
박 회장이 보유한 휴켐스 지분율은 앞으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주식담보대출 계약이 2건이나 남아있어 상환자금 마련 차원에서 태광실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5월 경남은행에 주식 100만 주를 맡기고 150억 원을 빌렸고, 한국증권금융에도 2012년 189만 5069주를 담보로 188억 원을 대출했다. 두 곳 모두 올해가 대출 만기일이다. 경남은행은 당장 다음달인 21일이며, 한국증권금융은 오는 8월 12일이 만기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 보다는 지분 매각을 통한 상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휴켐스의 주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매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휴켐스를 인수한 이후 사업다각화를 거치면서 그룹 내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지난 2010년 자회사인 태광엠티씨에 휴켐스 지분(4.01%)을 무상증여하면서 2세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다. 박주환 태광실업 상무는 지분율을 39.46%까지 끌어올려 박 회장에 이어 태광실업 2대 주주 지위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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